[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다른 때보다 하승우의 볼 컨트롤이 좋다."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의 V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신영철 감독은 주전 세터 하승우의 성장을 칭찬했다. 매 시즌 경기를 통해 경험을 더한 하승우가 단점은 지워가고 장점을 키워간다고 평가했다. 멘탈적인 부분도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하승우는 신 감독의 칭찬이 무색할 정도로 경기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중원 사령관이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자 우승 후보 우리카드는 V리그를 1패로 시작했다.
우리카드는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시즌 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1-3(18-25 25-27 25-19 22-25)으로 패했다. 지난 8월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컵대회 우승 분위기는 리그로 이어지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알렉스 페헤이라(포르투갈)가 개막전부터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서브·블로킹·후위 공격 각 3점 이상)을 달성하며 26점으로 활약했지만 조직력 싸움에서 상대에 밀리면서 고개를 떨궜다. 유럽선수권대회를 소화하느라 팀에 늦게 합류한 데다 연습 도중 손가락 부상도 입었지만 알렉스는 제 몫을 했다.
그러나 믿었던 하승우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신 감독은 알렉스가 팀 훈련을 많이 소화하지 못했지만 하승우가 있기에 대한항공전은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하승우는 다른 선수들과의 호흡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패스(토스)는 흔들렸고 속공 타이밍은 어긋났다. 특히 이러한 부분은 리시브가 흔들렸을 때 더욱 눈에 띄었다.
신 감독도 이런 부분을 지적했다. 그는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범실이 많았다. 서브와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실수가 많았다"라면서 "하승우의 볼 컨트롤도 많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연습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기에 이날 경기력은 더욱 신 감독이나 하승우 본인에게도 아쉽다. 신 감독은 "연습할 때 이정도 수준이 아니었다. 속공도 자신이 없다 보니 많이 쓰지 못했다. 공격수와 세터 사이에 신뢰가 없어서 그런 것 같다"라면서 "리시브가 흔들려도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 연습 때는 잘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첫 경기에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차츰 나아질 것이라 기대했다. 신 감독은 "(하승우가)부족한 부분을 잘 고쳐나간다면 앞으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송대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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