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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수주량 1위 내준 韓 조선업, 개의치 않는 표정…왜


고부가 선박 중심 선별 수주 영향…중형 조선사 '낙수효과' 기대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지난달 글로벌 선박 수주량에서 중국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이는 고부가 선박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나선 영향 때문이다.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음에도 한국 조선업계의 표정에 변화가 미비하다. 글로벌 선박 발주 규모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양적 수주가 아닌 질적 수주에 나선 대형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와 더불어 중형 조선 4사(대선조선·한진중공업·케이조선·대한조선)가 '낙수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

14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글로벌 선박 발주는 총 3천754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년 동기(1천332만CGT) 대비 184% 증가했다.

지난달 글로벌 선박 발주는 총 328만CGT(116척)로, 이 중 중국이 195만CGT(75척)를 수주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91만CGT(14척)로 2위, 일본은 26만CGT(15척)를 기록하면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한국 조선업계가 중국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배경에 대해 고부가 선박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딛고 선박 발주 시장이 살아나면서 오는 2024년까지 건조할 물량을 일찍이 확보한 한국 조선업계가 양적 수주보다 질적 수주에 나서고 있어 순위에 변동이 생겼다는 것.

실제로 지난달 수주한 선박 척당 평균 단가는 한국이 1억7천만 달러(약 2천30억원), 중국은 6천만 달러(약 716억)로 집계됐다. 한국은 중국보다 3배가량 고가인 선박을 수주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말 기준 글로벌 수주잔량은 8천763만CGT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3천537만CGT)과 한국(2856만CGT), 일본(940만CGT) 순이었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 발주가 급증해 전체 발주량 증가를 견인했다. 올 1~9월 1만2천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이상 컨테이선 발주는 전년 동기 대비 1천500% 이상 증가했다. 특히 한국은 같은 기간에 발주된 액화천연가스(LNG)선 46척 중 45척(98%)을 수주하면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선박 발주 규모 자체가 늘어나면서 한국 대형 조선사 외 중형 조선사들까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국내 조선업계의 전반적인 호황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9월 발간된 클락슨리서치 조선시황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침체된 글로벌 경기 회복과 투자심리가 올해를 기점으로 되살아나면서 2021~2022년 평균 선박 발주량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1천481척(4천100만CG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2023년부터 적용되는 등 탈탄소 요구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와 노후 선박 교체 확대 등으로 인해 2023~2031년 연평균 발주량은 1천900여척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 한국 조선업계는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심각한 인력부족 문제와 탄소중립을 실천해야 하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는 점은 기대치를 끌어내리는 요인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 모처럼 맞은 조선업황 회복 기회를 실적 상승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선 인력난 등을 해결하는 게 선결과제다"며 "이에 민간 차원의 노력과 더불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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