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국내 조선 3사가 올해 상반기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던 아픔을 연초 설정한 수주목표 조기 달성으로 치유받고 있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의 올 상반기 합산 영업손실은 총 2조9천948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상반기 영업손실 8천298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9천447억원, 1조2천20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공시했다.
조선 3사의 이 같은 대규모 적자는 후판(주로 선박용으로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등 강재 가격 인상 전망으로 인해 공사손실충당금을 2분기 실적에 선반영 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위안을 삼을 만한 부분들이 존재한다. 이중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나란히 연초 세웠던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성과다.
조선업계 맏형 격인 한국조선해양이 가장 먼저 연간 목표치 초과 달성 소식을 알렸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201척(해양 3기 포함) 194억달러를 수주해 올해 수주목표 149억달러의 129%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14일 아시아지역 선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4척을 한 번에 수주하면서 수주목표 조기 달성에 성공했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46척(해양 2기 포함), 80억4천만 달러를 수주해 올해 수주목표 77억 달러의 104%를 달성하게 됐다.
연간 수주목표치를 상향 조정했었던 삼성중공업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삼성중공업은 16일 유럽 지역 선주로부터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 이로써 총 60척, 78억1천 달러를 수주해 수주목표(91억 달러)의 85.9%를 채웠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아틱LNG2'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업체 노바텍 등과 LNG운반선 6척과 쇄빙 셔틀탱커 7척, 총 13척에 대한 수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이 이 수주에 성공하면 26억 달러 이상의 수주액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될 시 연간 수주 목표치를 초과 달성(106%)하게 될 전망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이미 연간 목표치를 넘은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130% 이상 수주목표 초과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110% 이상 수주목표 초과 달성을 기대해 볼만 하다고 관측했다.
이 같은 핑크빛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데는 올 4분기까지 많은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국내 조선사들이 건조 기술에 강점을 지닌 친환경연료 추진 선박 발주가 늘고 있다. 여기에 카타르와 모잠비크, 러시아 등이 대규모 LNG선 발주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주한 물량들이 당장 실적에 반영되진 않지만, 안정적인 수주잔량을 확보하게 된다면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 수주에 나설 수 있게 된다"며 "조선 3사는 이를 중장기적인 매출 도약의 기반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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