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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K-반도체'…"내년 D램 가격 15~20% 하락할 듯"


트렌드포스 "D램 수요, 공급업체 생산 확대 규모 밑돌 것"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메모리반도체 D램 가격이 4분기부터 하락하는 데 이어 내년에는 공급과잉 상황까지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가격이 4분기 하락세로 전환하고 내년 D램 수요가 D램 공급 업체들의 생산 확대 규모를 밑돌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D램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3개 기업의 내년 D램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가 내년 17.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이는 올해 비트그로스보다 다소 낮은 수준으로 보수적인 설비 용량 확대 계획의 영향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내년 D램 공급량을 19.6% 늘려 3개 업체 중 공급량이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택 2라인을 중심으로 신규 팹인 평택 3라인도 내년 중순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신규 팹인 M16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노후 팹인 M10은 로직 반도체로 라인을 전환하며 D램 생산량을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 SK하이닉스의 내년 공급 증가율은 17.7% 가량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수요 측면에선 재고가 여전히 높게 유지되면서 공급에 비해 D램 소비는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렌드포스가 예상한 내년 D램 수요 비트그로스는 16.3%에 그쳤다. 특히 스마트폰용 반도체 공급난이 해결되지 않아 내년 폰 출하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모바일용 D램의 수요 증가율이 예년보다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모바일 D램의 비트 수요는 1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이는 통상적으로 매년 20% 이상 증가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할 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부터 시작된 D램 가격 하락폭이 내년 상반기에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가격 하락과 출하량 증가가 서로 상충하며 D램 시장 전체 규모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D램 가격의 전체 평균판매가격(ASP)은 올해와 비교해 15~20%의 하락을 기록하겠으나, D램 제조사의 출하량 성장률도 비슷한 범위 내에 있어 출하량 증가율이 가격 하락을 상쇄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내년 D램 시장 규모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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