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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MZ세대 잡아라"…명품시장 활보 '온플' 스타트업


진입장벽 낮추기 위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으로 영역 확장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패션·뷰티업계가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으나 명품 시장은 2030세대 소비층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때 아닌 호황을 잇고 있다.

실제 지난해 백화점 3사 합산 매출은 전년 대비 9.8% 감소했으나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사 백화점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15.1%나 증가했다. 4월부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명품 매출이 7월에는 32.5%까지 치솟았다.

최근에는 백신 접종으로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명품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백화점 3사의 명품 매출 증가율은 ▲1월 21.9% ▲2월 45.7% ▲3월 89.0% ▲4월 57.5%를 기록했다.  명품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국내 주요 백화점의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4층에 들어선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남성 전문 매장.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4층에 들어선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남성 전문 매장. [사진=현대백화점]

이와 같은 명품 소비의 확산에는 MZ세대의 역할이 컸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전체 명품 매출의 절반 이상을 2030 세대가 차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에서 MZ세대의 비중은 2019년 49.3%에서 지난해 50.7%로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2018년 43.8% ▲2019년 48.6% ▲2020년 65.8%, 롯데백화점은 ▲2018년 38.2% ▲2019년 41.4% ▲2020년 44.9%로 20~30대 명품 매출 비중이 매년 상승했다.

MZ세대는 밀레니얼과 Z세대를 결합시킨 합성어로 1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을 통칭한다. 이들은 최신 트렌드와 경험을 중시하고 나를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아 ‘포미(for me)족’이라 불리기도 한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SNS를 통한 자기표현에 거리낌이 없어 ‘플렉스(Flex)’와 ‘쇼핑 하울’을 유행시킨 세대이기도 하다.

 특히 자신의 성공이나 부를 과시하는 ‘플렉스’ 문화는 명품 소비가 급증한데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본주의 키즈’로 평가받는 MZ세대는 명품 소비를 ‘투자’의 대상으로 여기기도 한다.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활발한 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해 명품을 되팔 수 있기 때문에 재테크 목적으로 구매한다는 것이다.

 실제 한정판이나 소장가치가 있는 제품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도 성장세다. ‘샤테크(샤넬+재테크)’, ‘롤테크(롤렉스+재테크)’ 등 신조어도 등장했다.

샤넬과 루이비통은 가격 인상 소식이 있을 때마다 매장 앞에 새벽부터 기다렸다가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구매하는 ‘오픈런' 행렬이 이어지는데, 긴 줄을 서는 사람들도 MZ세대가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명품 시장과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MZ세대의 수요에 맞춰 패션·뷰티업계는 발빠르게 진화중이다. 디지털 환경에 친숙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의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중동점이 유플렉스 리뉴얼을 통해 MZ세대 공략에 나선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중동점이 유플렉스 리뉴얼을 통해 MZ세대 공략에 나선다. [사진=현대백화점]

◆ 온라인과 모바일 커머스로 영토 확장

온라인과 모바일 커머스로 영토를 넓혀가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는데, 비대면 구매의 확산세가 맞물리며 그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이커머스 거래액은 1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이 중 명품 시장 규모는 1조5957억원으로 전년대비 10.9%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비대면 쇼핑이 활발해지면서 온라인, 해외구매대행 등을 통한 명품 소비가 늘었고 특히 국내 커머스 플랫폼에 유수 브랜드가 속속 입점하며 전체 매출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는 구찌, 발렌시아가, 버버리, 티파니 등 많은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품격 있는 브랜드 명품 선물 제안’이라는 이름으로 뷰티부터 가방/잡화, 주얼리/시계까지 다양한 명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기존에는 값비싼 명품이기에 백화점이나 본 매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구매했던 패턴이 실용적인 소비성향을 가진 MZ세대가 명품 시장의 큰 손으로 급부상하며 변화한 것이다.

 

단순 매출을 뛰어넘어 MZ세대의 일상에 파고들어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마케팅을 선도하는 브랜드도 있다.

글로벌 패션 명품 브랜드 구찌, 루이비통, 버버리, 디올은 네이버 제트(Z)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의상과 신발, 가방 등 패션 아이템을 판매한다.

뷰티 라이프 플랫폼 ‘티커' [사진=타키온비앤티]
뷰티 라이프 플랫폼 ‘티커' [사진=타키온비앤티]

◆ 스타트업 약진 앞으로…뷰티패션업계 도전

타키온비앤티는 최근 뷰티 라이프 플랫폼 ‘티커(Ticker)’ 앱을 출시했다. ‘티커’는 고도화된 AR 카메라를 기반으로 사진/영상 촬영, 그룹 영상통화, 소셜 및 이커머스 등 융합 기술을 동시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기존 뷰티 카메라 앱과의 차별점은 가상의 컨텐츠가 아닌, 실존하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코스메틱 제품을 AR로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유저는 자신의 피부 톤과 취향에 맞는 제품을 시연해보고 사진과 영상을 촬영, 편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제작한 컨텐츠를 자신의 소셜 계정에 공유하거나 그 모습 그대로 실시간 그룹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또한, 빠르면 올 하반기 중 AR로 체험한 제품을 바로 구매까지 할 수 있는 ‘티커 뷰티마켓’이 도입될 예정이다.

‘티커’의 유저는 백화점이나 명품 매장에 가지 않고도 유명 브랜드의 다양한 코스메틱 제품을 비대면으로 체험해볼 수 있다. 코로나 이후 불가능해진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화장품 테스트도 티커 앱 하나면 언제 어디서든 더욱 간편하게 발라볼 수 있는 것이다.

현재 ‘티커’ 앱에서는 해외 명품 브랜드인 ‘돌체앤가바나 뷰티’, ‘샹테카이’, ‘로라 메르시에’의 주요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으며,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색조 브랜드인 ‘에스쁘아’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3월 말 출시한 ‘티커’는 약 3달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60만을 돌파했고 약 10주 간 구글 플레이스토어 뷰티 부문 인기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강덕호

타키온비앤티 대표는 “과거 고관여 사업군이었던 ‘명품’이 ‘IT’와 만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국내 명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패션·뷰티 플랫폼 중에서도 명품을 취급하는 업체들이 더욱 성장하고 플랫폼 간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렌비는 명품 최저가를 알려주는 기능에 구매, 배송까지 접목시킨 모바일 플랫폼이다.

상품 가격과 관세를 합쳐 고객이 최종 결제하는 금액을 제시하고, 할인 혜택과 깜짝 세일 등을 알려주는 기능도 더해 3만5천여개 브랜드, 160만개 명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

취급 상품 수로는 국내 명품 플랫폼 1위로 이용자 수는 월 400만명, 거래액은 월 200억원 규모다.

 

트렌비는 시장 진출을 위해 이탈리아·영국·독일·미국·일본·프랑스에는 지사를, 이탈리아·영국·미국에는 자체 물류센터를 이미 갖춰 놓았다. 이와 같은 해외 인프라를 통해 다른 국가의 명품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은 최근 해외 부티크 매장의 명품을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찾아볼 수 있는 ‘부티크’ 서비스를 오픈했다. 해당 서비스는 유럽의 명품 부티크 매장을 그대도 옮겨온 형태로, 현지에서만 판매하는 명품 아이템을 클릭 한 번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머스트잇 부티크 서비스는 기존에 구매 대행 또는 해외 직구를 통한 명품 구매 시 발생하는 해외 통관 번호 기재, 국내와 상이한 해외 사이트 내 사이즈 표기법, 관부가세 납부 등의 불편함 없이 쉽고 간편하게 명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올해 말까지 부티크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상품 수를 10만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규모가 큰 유럽 현지 부티크들과의 비즈니스 관계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을 확보할 예정이다.

/김문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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