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기가급 전송 속도 구현이 가능한 '와이파이6E'가 제주도에 구축된다. 제주도는 연간 1천500만명 안팎의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사람이 몰리는 인기 지역에서도 끊김없는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임혜숙)에 따르면 와이파이6E 실증사업이 제주도에서 추진된다. 실증사업자로는 제주도 케이블TV 방송인 KCTV제주방송이 참여한다.
와이파이6E는 2.4㎓, 5㎓ 주파수를 사용하는 직전 표준인 '와이파이 6(802.11ax)'에서 6㎓ 대역을 확장한 규격이다.
와이파이6E의 장점은 속도와 수용 기기가 우수하다는 점이다. 와이파이6E의 최대 전송 속도는 2Gbps 수준으로 1Gbps 수준인 와이파이6보다 2배가량 빠르다. 이뿐 아니라 자동차 도로와 같은 대역폭이 더 넓어져 인구 밀집지역에서 더 원활한 기기 접속을 허용한다. 기기들이 더 넓은 주파수 대역에 나뉘어 동작하게 돼 간섭도 줄어든다.
다만 높은 주파수 대역을 이용하면 단점도 있다. 고주파 대역 주파수는 상대적으로 직진성이 강하고 회절성이 약하다. 장애물이 많으면 전파 전달이 어려워 저대역 주파수 대비 커버리지가 좁다. 또한 6㎓ 대역에서의 출력조건도 제한돼 있다. 때문에 끊김 없는 와이파이를 위해서는 좀 더 많은 공유기(AP) 구축이 필요하다.
과기정통부는 처음으로 6㎓ 대역에서 와이파이를 구축하는 만큼,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안정적 운용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실증사업에 참여하는 KCTV제주방송의 경우 통신사업자는 아니지만 유선망을 통해 인터넷 서비스를 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와이파이6E를 구축한다.
KCTV제주방송은 우선 인구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와이파이6E를 실증할 예정이다. 관광객이 몰리는 인기 카페 등에 와이파이6E를 구축하는 것.
이뿐 아니라 지역 케이블TV 사업자로서 부가적인 서비스를 추가, 지역성을 강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진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통해 6㎓ 대역에서의 와이파이 효과를 검증하는 한편, 활용도 제고 방안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유선망을 갖고 있는 만큼 와이파이를 활용한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KCTV제주방송 역시 와이파이6E 실증을 통해 지역성을 강화하면서도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과기정통부는 학교에서도 와이파이6E 실증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유선 연결로 진행했던 실감미디어 증강・가상(AR・VR)현실 교육을 와이파이6E를 통해 무선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뿐 아니라 벽 등 장애물이 많은 건물에서 안정적으로 서비스 할 수 있도록 커버리지 확보 방안을 검증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5㎓ 대역 와이파이만 해도 벽이 있으면 원활한 이용이 어렵다"며 "이러한 상황을 고려, 교실 안팎에서의 효율적 공유기 구축 방안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와 학교에서의 와이파이6E 구축은 공유기(AP) 출시 이후 본격화 된다. 현재 와이파이6E 공유기는 에이수스(ASUS), 넷기어, 링크시스 등 해외 기업에서는 출시됐으나 국산 제품은 아직 없다.
이는 조만간 출시될 예정으로 과기정통부는 입찰을 통해 사업자가 선정되면, 오는 10월 내 실증 지역에서의 구축이 마무리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실증사업에 참여할 공유기 선정 작업이 완료되면, 구축이 진행될 것"이라며 "11월이면 본격적인 실증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이통3사와 함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지선구간(신설동-성수역)에 와이파이6E를 시범 구축하고 있다. 이는 28㎓ 5G 활성화 사업과도 맞물린다. 5G 주파수 28㎓ 대역을 활용, 와이파이 백홀을 구축한다. 백홀은 이동통신 기지국 주변부 망과 기간망을 연결하는 전송망이다.
/심지혜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