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정부가 지하철 와이파이 출력 제한을 완화하고 28GHz 5G 주파수를 활용해 와이파이6E 도입을 추진한다. 이에 달리는 지하철에서의 와이파이 속도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 지하철 2호선에 28㎓ 활용, 와이파이6E 구축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임혜숙)는 와이파이6E를 지하철 2호선 지선구간에 구축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와이파이6E는 와이파이6를 6㎓ 대역까지 확장(Extension)해 이용하는 무선랜 기술(IEEE 표준)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 미국 다음으로 6㎓ 대역(5천925∼7천125㎒)을 와이파이6E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비면허 통신 용도로 공급한 바 있다.
5㎓ 대역을 쓰는 와이파이6는 속도가 400Mbps 수준이라면 와이파이6E는 최대 2Gbps를 지원한다. 속도가 5배나 빨라지는 것. 지연 속도도 줄어든다. 와이파이6는 2∼14ms 와이파이6E는 2ms 수준이다.
과기정통부는 와이파이6E 활성화를 위해 지하철 객차 내 6㎓ 대역 이용조건 완화를 추진한다.
실내 지하철 역사에서는 최대 250㎽ 출력 이용이 가능하지만 실외 지하철 객차에서는 25㎽로 출력이 제한된다. 과기정통부는 지하철 객차에 한정, 최대 250㎽ 출력을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출력이 높아지면 커버리지가 넓어져 와이파이장비(AP) 설치 부담이 줄어든다.
지하철 와이파이6E 구축은 28㎓ 5G 활성화 사업과도 맞물린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이통3사,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지하철 2호선에서 28㎓ 대역을 활용, 지하철 와이파이 백홀 구축을 위한 테스트를 시작했다. 백홀은 이동통신 기지국 주변부 망과 기간망을 연결하는 전송망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와이파이6E 백홀로 5G 주파수 28㎓ 대역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구축 작업 작업을 진행, 검증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브로드컴, 와이파이6E 칩셋 개발...내년 초 보급형 출시
과기정통부는 와이파이6E 활성화를 위해 국내 기업과 협업 중인 와이파이 칩 제조사 브로드컴 코리아를 방문, 간담회를 가졌다.
브로드컴 코리아는 삼성전자와 협업해 세계 최초 와이파이6E를 탑재 단말인 '갤럭시S21 울트라' 용 칩을 개발했다. 또한 와이파이6E 공유기 개발을 위해 국내 제조기업들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간담회에서 브로드컴은 갤럭시S21 울트라를 사용, 와이파이6와 와이파이6E 속도 비교 테스트를 진행했다. 와이파이6는 400Mbps가 채 안됐다면 와이파이6E는 2Gbps 수준의 속도가 나왔다.
간담회에 참석한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와이파이 시장이 5㎓ 대역에서 6㎓ 대역으로 재편이 예상되는 만큼 와이파이 6E 초기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면서 "초기시장 선점을 위해 브로드컴이 중소기업을 포함한 국내 기업과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확대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브로드컴은 내년 초 보급형 와이파이6E 칩셋을 출시, 시장 활성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브로드컴 관계자는 "와이파이6E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보급형 칩셋이 나와야 한다"면서 "내년 초쯤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말에는 와이파이7 칩셋을 출시할 계획이다. 와이파이7는 와이파이6E보다 2배 이상 속도가 빨라진다.
윤용준 브로드컴 이사는 "와이파이7 속도는 5Gbps 수준으로, 지연속도가 2배 이상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대용량 데이터 트래픽을 처리하는 데 유리할 뿐만 아니라 원격의료, 증강・가상현실(AR・VR)게임 등 지연이 없어야 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말쯤 와이파이7 칩셋을 출시하게 될 것"이라며 "2023년에는 와이파이7를 지원하는 공유기나 단말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기술 개발이 빠르게 앞당겨지고 있는 가운데 와이파이7가 상용화되면 원격의료, 공연장 등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데이터 트래픽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지혜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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