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공존이 아니라 공평한 기회라고 말할 수 있다."
대한항공 임동혁은 제천산업고 시절부터 한국 남자배구 미래의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자원으로 꼽혔다. 그는 고교 졸업반 시절 V리그로 직행했다.
2017-18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대한항공에 지명됐다. 당시 그를 선택한 박기원 감독은 "대형 공격수로 성장할 수 있고 꼭 그렇게 되야만 대한항공 뿐 아니라 한국남자배구에 도움이 된다"고 임동혁 지명 이유에 대해 말했다.
박 감독에 이어 지난 시즌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았던 로베르토 산틸리(이탈리아) 감독 역시 "충분히 대성할 수 있는 선수"라며 임동혁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런데 라이트 자리는 외국인선수와 겹치는 경우가 많다. 올 시즌 남자부 7개팀 중 라이트에서 뛰지 않는 외국인선수는 OK금융그룹 레오(쿠바)가 유일하다.
대한항공도 주전 라이트로 링컨 윌리엄스(호주)를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선발했다. 외국인선수가 뛰지 않은 이번 컵대회에서 임동혁은 대한항공의 '주포' 노릇을 톡톡히 했다.
20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준결승에서도 소속팀이 세트 스코어 1-3으로 역전패했으나 임동혁은 두팀 최다인 29점에 공격성공률도 61%로 높았다.
산틸리 감독에 이어 올 시즌 대한항공 방향타를 잡은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감독은 오는 10월 막을 올릴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에서 임동혁 활용법에 대해 말을 아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두 선수(임동혁과 윌리엄스)에겐 공평한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주전 라이트 자리에 특정 선수를 꼽진 않았다. 그러나 윌리엄스가 주전으로 나오고 임동혁이 뒤를 받치는 그림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 상황에 따라 정지석, 윌리엄스, 임동혁을 모두 코트에 내보낼 수 도 있다.
정지석이 코트에서 빠질 경우 임동혁, 윌리엄스를 동시에 내보낼 수 도 있다. 분명한 건 임동혁이라는 공격 옵션을 틸리카이넨 감독도 충분히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OK금융그룹전이 끝난 뒤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상대팀의 결승행에 대해 측하한다"며 "토너먼트가 드디어 끝이 났다. 결과는 아쉽지만 많은 걸 얻었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제 정규시즌을 앞두고 준비 과정을 또 다시 시작해야한다"고 이번 대회를 되돌아 봤다.
그는 한 가지 더 언급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규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나아져서 체육관에 만원 관중이 들어차는 걸 보고 싶다"며 "한국 배구팬과 만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의정부=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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