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 한국전력이 KOVO(한국배구연맹) 주최 2021 프로배구 컵대회 남자부 개막전에서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1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개막전 A조 조별리그 한국전력과 첫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26-24 15-25 16-25 25-22 18-16)로 이겼다.
1세트부터 접전이 펼쳐졌다. 듀스까지 세트 승부가 이어졌고 현대캐피탈이 먼저 웃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서재덕과 김동영 쌍포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2, 3세트를 연달아 가져갔다. 하지만 현대캐피탈도 그대로 주저 앉지 않았다.
4세트를 만회하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넘겼다. 5세트 초반은 현대캐피탈이 5-3으로 앞서며 분위기를 가져갔다. 그러나 한국전력도 힘을 냈다. 상대 범실을 포함해 5연속 득점하며 8-5로 리드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뒷심을 보였다. 점수를 따라잡고 1세트에 이어 다시 한 번 듀스가 됐다. 이번에도 현대캐피탈이 웃으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전력은 세트 막판 시도한 김동영 공격이 점수로 연결되지 않아 고개를 숙였다.
16-16 상황에서 김동영이 시도한 스파이크를 김선호가 블로킹으로 잡아내 현대캐피탈이 매치 포인트를 앞뒀다. 이후 랠리에서 한국전력은 다시 듀스를 노렸으나 김동영이 때린 스파이크가 라인을 벗어났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현대캐피탈 승리 주역은 허수봉이 됐다. 그는 이날 두팀 합쳐 최다인 40점을 올렸고 후위 공격 11점, 가로막기와 서브 각각 3개씩 성공하며 트리플 크라운도 달성했다.
허수봉은 1세트 듀스 상황에서도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했다. 24-24에서 그는 시간 차 공격에 성공했고 세트를 가져오는 서브 에이스를 연달아 넣었다. 허수봉은 경기가 끝난 뒤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서브는 최태웅 감독이 '범실에 너무 신경쓰지 말라'는 주문대로 편하게 시도했다"며 "그래도 팀 전체로 보면 많은 범실(49범실)이 나왔지만 선수들이 이기려는 의욕이 컸고 그래서 5세트까지 간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선수가 뛰지 않는 가운데 '주포'로 제몫을 했다. 12범실을 했으나 그만큼 많은 공을 처리했다. 허수봉은 "상무(국군체육부대) 시절 이후 한 경기에서 이렇게 많은 공을 때린 적은 오랜만이었다"며 "힘든 점도 있지만 세터인 김명관이 형에게 계속 올려달라고 했다"고 웃었다.
그는 또한 "(김)명관이 형이 패스(토스)를 정말 예쁘게 잘 올려준다"며 "지난 시즌 초반 명관이 형이 트레이드로 우리 팀에 온 뒤 시간이 꽤 지났다. 이제는 서로 잘 맞아간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최 감독도 허수봉에 대해 "아직 젊은 선수라 그런지 피로가 쌓이고 핀치 상황에서도 회복력이 좋다"며 "여기에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책임을 져야하는 지 잘 알고 있다"고 얘기했다. 현대캐피탈은 높이에서도 한국전력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
박상하와 최민호 두 미들 블로커(센터)는 10득점 4블로킹을 합작했다. 팀 블로킹 숫자에서도 11(현대캐피탈)-13(한국전력)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한국전력은 김동영이 팀내 가장 많은 19점을, 이시몬과 임성진도 각각 10점을 올렸다. 군 전역 후 팀에 돌아온 서재덕은 6점, 신영석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7점을 각각 올렸다.
/의정부=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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