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편의점 맞수 CU와 GS25의 2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CU에겐 호재가 많았고, GS25에겐 악재가 많았던 2분기다. CU는 차별화한 상품이 소비자 마음을 사로 잡으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GS25는 잦은 강수와 젠더 이슈 등으로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의 올 2분기 매출액은 1조7천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7억원으로 31.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68억원으로 41.4% 신장했다.
상품 차별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한제분과 협업해 선보인 곰표 밀맥주가 이른바 '대박'을 쳤다. 지난해 출시한 이 맥주는 6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이 600만개에 달한다. 위탁생산을 통해 공급량을 늘리자 지난 5월에는 대형 제조사 맥주를 누르고 CU 맥주 매출 1위에 올랐다.
흥행을 이어 지난 6월 이너웨어 전문기업 BYC와 선보인 '백양BYC 비엔나라거' 또한 초도 물량 40만개가 모두 소진됐고, 판매 사흘 만에 80%가 넘는 판매율을 기록했다.
특수 입지 점포가 선방한 것도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됐다. CU의 일반입지 점포 매출은 1.4% 소폭 늘어난 반면, 공항과 관광지에 입점한 특수입지 점포 매출은 10.2% 증가했다. CU는 GS25보다 제주도와 강원도 등 관광지에 더 많은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 당시 큰 타격을 받았다. 올 2분기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국내여행 수요가 늘며 기저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근거리 쇼핑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한 대응 전략이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반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의 2분기 매출액은 1조8천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63억원을 기록하며 5.5% 감소했다.
GS리테일 측은 "5월 한 달간 강수 일수가 늘며 오프라인 사업에 타격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 날씨 영향으로 빙과류와 유제품 등의 매출이 하락했다. 인건비와 판촉비, 물류비 등이 110억원 가량 늘었고, 1회성 비용 40억원이 반영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GS25는 지난 5월 캠핑용 이벤트 포스터가 남성혐오 논란을 일으키며 진통을 겪었다. 단기적으로 집객력 하락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GS리테일은 "코로나19로 인한 학사 일정 지연, 재택근무 증가로 유동인구가 줄며 일부 객수 하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편의점 업황이 하반기 백신 접종 인구 확대로 인한 외부활동 재개로 반등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난해보다 우호적인 날씨와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에 따라 편의점 매출 반등세가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재개되며 유동 인구가 회복되고, 학사 일정도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편의점 매출이 부진하겠으나 중기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즉석식품과 음료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회복되면서 업황이 전반적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린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백신 접종 확대와 재난지원금, 올림픽과 폭염, 여름휴가 효과 등이 겹쳐 양호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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