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관심을 모았던 카카오뱅크의 상장일인 6일, 한국투자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접속 오류가 발생하면서 공모투자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한 공모청약에 실패해 상장 직후 주식을 사려던 투자자들 역시 제 때 주식을 사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MTS는 오전 9시경 전후로 MTS에서 일부 접속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한투증권은 오전 10시쯤 긴급 공지사항을 통해 "현재 웹, 모바일 사용자 폭주로 인해 로그인이 원할하지 않다"며 "전국 가까운 영업점 및 고객센터를 통해 유선주문이 가능하다.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MTS 오류로 투자자 문의가 쏟아지면서 고객센터 전화도 연결되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유선주문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전화주문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MTS 접속 불가 등으로 매수 주문을 할 수 없었던 투자자들은 카카오뱅크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이에 투자자들의 불만은 폭발했다. 일부 투자자는 "지금이 조선시대냐"면서 "전화로 주문하라고 안내하고선 전화도 안되고 계속 통화중"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주식 커뮤니티 등에서도 "한투와의 인연은 오늘 끝내는 걸로 다음 주부터는 옮겨야겠다", "고객센터도 전화 안 받음" 등의 불만 글들이 쏟아졌다.
이날 한투증권의 MTS 문제는 오전 10시 30분경 접속이 가능해지면서 정상화됐다.
MTS 오류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은 한투증권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접속 지연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보상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MTS 접속과 고객센터 연결에는 문제가 있었지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한 거래가 가능했기 때문에 주문장애 요건에 해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투증권의 '온라인 장애발생시 보상기준'에 따르면, 회사 측은 "시스템상의 장애시 고객센터 또는 지점 비상주문이 가능하며, 비상주문으로 주문을 시도하지 않은 경우나 비상주문시 주문폭주로 인한 체결지연은 주문장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문제는 한투증권의 서버 오류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 점이다.
지난달 카뱅 일반 공모청약 당시에도 청약을 주관한 증권사 4곳 중 한투증권에서만 오류가 발생했다. '공모주/실권주 청약신청' 단계에서 내용없이 빈 화면만 보이는 등의 문제로 투자자들의 불편을 야기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서버 증설 등 접속 지연을 예방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왔지만, 단시간 급격하게 접속자가 몰리며 문제가 발생했다"며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경선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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