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혁신적인 기술, 강력한 플랫폼 파워, 카카오 에코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금융 경험을 선사하고, 은행을 넘어 금융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기업이 되겠다."
카카오뱅크가 오는 8월 코스피시장에 입성한다. 카카오라는 강력한 플랫폼 파워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기술, 에코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금융 경험을 선사하고, 은행을 넘어 금융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기업이 되겠단 포부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20일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만 은행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카카오뱅크는 1천615 만명의 고객과 1년반만의 흑자 전환 등을 통해 그 가능성을 증명했다"며 "코스피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본을 기반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최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2017년 7월 고객서비스를 시작했다. 새로운 고객 경험과 차별화한 상품·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 경제활동 인구 대비 57%인 1천615만명이 사용하는 모바일은행으로 발돋움했다. 금융 모바일앱 부문에서 월간활성사용자수(MAU)도 1천335만명(닐슨미디어 디지털 데이터 기준)으로 1위다.
카카오뱅크의 이용자 증가와 높은 활동성은 트랜잭션(Transaction)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 계좌이체 금액은 79조1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49조3천300억원 대비 160% 수준을 기록했다.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이용 경험이 누적되면서 요구불예금 잔액 또한 증가 추세다. 윤 대표는 이에 대해 "고객이 카카오뱅크를 주거래계좌로 사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 지표"라고 부연했다.
특히 10대 청소년과 50대 이상 이용자가 늘면서 카카오뱅크 이용자층이 전 연령으로 확대되고 있단 설명이다. 윤 대표는 "지난해 선보인 미니(mini) 서비스 영향으로 만 14~19세 인구 중 39%가 카카오뱅크 이용자로 나타났다"며 "카카오뱅크 전체 이용자에서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9%에서 15%로 증가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향후 성장 방향에 대해 가장 많은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No.1 리테일뱅크 ▲No.1 금융플랫폼을 제시했다. 은행 상품과 서비스의 지속적인 디지털 혁신과 상품 경쟁력을 확대해 결국 고객이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단 복안이다.
당장 내달부터는 중·저신용 고객들을 위한 새로운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이고 개인사업자(SOHO) 대출 등 다양한 대출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휴대폰 소액결제정보 및 개인 사업자 매출 데이터에 대한 분석 결과를 상품에 반영하고,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공동체와의 데이터 협력에도 속도를 더한단 설명이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기술을 핵심 역량으로 삼고 100% 내재화한 개발 문화를 갖고 있다"며 "이를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 글로벌 시장 진출, B2B 솔루션 판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가능성을 찾아 카카오뱅크만의 방식으로 실행해 끊임없이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IPO를 통해 6천545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3천~3만9천원으로 2조1천598억~2조5천252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 시가총액으로 최소 15조6천783억~18조5천289억원에 이른다.
다만 시중의 고평가 논란을 의식한 듯 카카오뱅크는 전일 증권신고서를 일부 정정했다. 공모가 산출 당시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아닌 해외사들을 선정한 이유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공시에서 카카오뱅크는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전통 금융지주 및 은행과는 라이선스 측면의 근본적인 차이점이 존재한다"며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확장성과 이로부터 파생되는 높은 성장성 역시 기존 은행들과 단순하게 비교될 수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한편 회사가 이번 공모로 조달한 자금은 중저신용고객 대상 대출 확대 등을 위한 자본 적정성 확보를 비롯해 우수 인력 확보 및 고객 경험 혁신, 금융 소비자 편익 증대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금융기술의 R&D(연구·개발), 핀테크 기업의 M&A(인수·합병),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에도 공모자금을 사용한다.
공모가는 오는 22일 확정된다.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26~27일 양일간 진행된다. 국내 일반 청약자들은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이며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6일이다.
/한수연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