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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서프라이즈 행진' 대우건설, 중흥건설 매각 속도 빨라진다


대우건설 실사 돌입하는 중흥…노조 반발과 특혜 논란 등 과제도 산적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대우건설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는 매각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KDBI와 중흥 컨소시엄은 최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 작업에 돌입한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KDBI와 중흥 측은 지난달 말 MOU를 체결했다. 이는 지난달 5일 중흥건설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한 달여 만이다. 이번 매각 대상주식은 2억1천93만1209주(지분율 50.75%)다.

대우건설 매각 일지 [그래픽=조은수기자]
대우건설 매각 일지 [그래픽=조은수기자]

KDBI와 중흥 컨소시엄은 MOU 체결 이후 상세실사 및 협상 절차를 거쳐 주식 매매계약(SPA), 기업결합 신고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매각은 연내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중흥건설 측은 실사를 통해 대우건설의 해외부실채권을 비롯한 우발부채 등을 꼼꼼히 따져 묻겠다는 계획이다.

중흥건설은 과거 2017년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해외부실채권을 이유로 인수를 포기한 사례를 집중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KDBI는 중흥의 요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대우건설 재무상태와 실적 등의 자료를 철저하게 준비했다는 입장이다.

이대현 KDBI 대표는 지난달 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KDBI는 매수자들이 원하는 자료에 대해 충분히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매도자 실사는 앞에서 하지 않았을 뿐, (비공식적으로) 계속 진행돼 왔으며 앞으로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대우건설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매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건설업계가 2분기 일회성 비용 반영 등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고 있는 가운데 대우건설 2분기 영업이익이 무려 세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천92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36.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2조2천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고 순이익도 1천390억원으로 165.3% 늘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이다.

신규 수주는 4조9천195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계획(11조2천억원) 중 43.9%를 달성했다. 현재 대우건설은 전년 말 대비 3.5% 증가한 39조4천356억원의 수주 잔고를 보유해 연간 매출 대비 4년8개월 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매각 작업이 종료되면 건설업계 내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이후 시공 능력평가 기준 업계 2위로 껑충 뛰게 된다. 중흥그룹의 자산총액은 기존 9조2천70억원, 재계순위 47위에서 19조540억원으로 21위까지 오른다.

다만 매각이 순조롭게 완료될지는 남은 절차를 지켜봐야 한다.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9일 만에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부실 등을 이유로 인수 포기를 선언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흥 측의 입찰가격 수정요구를 들어줬다는 특혜 논란과 노조의 반발 등 과제도 넘어야 한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매각을 밀실·특혜로 얼룩지게 만든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 매각 관계자들을 상대로 총력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18일부터 총파업에 나서면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웅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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