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대우건설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건설이 선정됐다. 호반건설이 지난 2018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매각 작업이 무산된 이후 3년 만에 다시 새 주인을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는 5일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흥 컨소시엄을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중흥건설은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을 제치고 대우건설을 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예비 대상자로 지정됐다.
인수가격은 2조원대 초반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KDBI는 지난달 25일 본입찰을 마감했다. 중흥은 2조3천억원대 , DS네트웍스 컨소시엄 측은 1조8천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간 인수가격 차이가 크다보니 향후 중흥건설이 인수를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까지 직접 나서 본입찰 가격으로 인수할 수 없다며 '벼랑 끝 전술'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중흥건설은 인수가격과 비가격 조건에 대한 일부 수정을 KDBI에 요청했다. KDBI는 DS네트웍스 컨소시엄 측에 중흥의 수정요청 사실을 전하고 원할 경우 수정안을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중흥이 당초 제시한 가격을 낮추도록 KDBI가 특혜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대현 KDBI 사장은 이날 "수정 요청을 한 제안자(중흥건설)은 가격 조건 뿐만 아니라 조정 사유, 실사 이후 발견 사항에 대한 손해 배상 등 비가격조건에 대한 수정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KDBI가 중흥의 재조정 요구를 수용한 근거는 당초 입찰안내서에 따라 제안자에게 수정요청을 할 수 있도록 한 만큼 재조정 요구는 원매자의 권리"라며 "과거 호반건설 사례처럼 매각을 중간에 무산시킬 경우 상처가 크다보니 대우건설의 매각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KDBI가 보유한 대우건설의 지분 50.75%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흥건설은 약 500억원의 입찰 보증금 내야 한다. 입찰 보증금은 인수금에 포함된다. KDBI는 과거 호반건설의 사례를 철저히 분석, 매각 불발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최종적으로 확정지을 경우 단숨에 대형 건설사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의 시공능력평가는 지난해 기준 6위다. 중흥그룹은 시공평가 15위인 중흥토건과 35위 중흥건설 등이 있다.
/이영웅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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