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세계 4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가 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한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인텔의 인수·합병(M&A) 대상으로 거론되는 기업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파운드리는 미국, 싱가폴, 독일 등에서 파운드리 확대를 위해 60억 달러(약 6조9천억원)를 투자한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최근 10억 달러를 들여 뉴욕 공장을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공장 증설 규모가 웨이퍼 기준 연간 생산량 15만장, 일자리 1천개 이상을 창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싱가포르와 독일에도 각각 40억 달러, 10억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톰 콜필드 글로벌파운드리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업계가 공급난에 처해 있다"며 "공장 증설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문제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본사가 있는 글로벌파운드리는 인텔의 경쟁사 AMD가 2008년 반도체 생산 사업을 분사하면서 만들어진 세계 4위 파운드리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55%), 삼성전자(17%), UMC(7%), 글로벌파운드리(5%) 순이다.
글로벌파운드리는 2018년 7나노미터((nm) 공정 개발을 포기하고, TSMC와 삼성전자가 5나노 이하 공정 경쟁에 돌입하면서 10%에 달했던 점유율이 한 자릿수대로 추락했다. 현재 글로벌파운드리는 10나노 중반대 공정 기술을 보유 중이다.
악화일로를 걷던 글로벌파운드리는 미국 바이든 정부가 자국 내 반도체 생산에 힘을 실으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미국 정부의 지원 하에 인텔이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해 '미국산 칩' 생산을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인텔은 지난 3월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하며 2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인텔 인수설은 설에 불과하다는 입장이지만, 인텔은 M&A는 반도체 업계 통합 과정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콜필드 글로벌파운드리는 CEO는 최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인텔 인수 제안은 추측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인수설에 말을 아꼈지만 M&A는 반도체 업계의 통합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겔싱어 CE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M&A는 장기적인 업계 통합의 과정이 될 것"이라며 "인텔은 업계 통합을 주도하는 업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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