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카카오뱅크(카뱅)가 국내외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세우면서 오는 26일 시작되는 일반 투자자 청약 역시 치열한 공모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4월 일반 청약 증거금으로 81조원을 끌어모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카뱅의 일반 청약은 KB증권·한국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현대차증권 등 4개 증권사에서 가능합니다. 카뱅부터는 중복청약이 금지돼 전략적으로 증권사를 선택할 필요가 있는데, 개별 증권사별로 공모주 청약 우대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잘 살펴봐야 합니다.
◆ 증권사별 배정물량, 경쟁률 꼼꼼히 살펴야
카뱅의 공모 청약에서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은 1천636만주 가량입니다. 이 중 KB증권의 모집주식수가 881만주로 가장 많고 한투증권(598만주), 하나금투(94만주), 현대차증권(63만주) 순입니다.
배정 물량만 보면 KB증권에 청약을 넣는 것이 유리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배정 물량이 많은 만큼 투자자도 많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죠.
역발상으로 배정 물량이 가장 적은 현대차증권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배정 물량이 가장 적은 만큼 다른 증권사와 비슷한 규모의 청약자가 몰릴 경우 주식을 배정받을 확률이 더 낮아집니다.
앞서 중복청약이 가능한 상황에서는 개별 증권사의 최종 경쟁률이 평균치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1곳만 청약이 가능해진 지금은 눈치싸움이 중요해졌습니다. 이튿날 막바지까지 경쟁률을 보고 상대적으로 낮은 증권사를 공략하는 것이 더 유리해졌습니다.
◆ 증권사별 청약 한도는?
4개 증권사 중 기본 단위인 일반고객(100%) 기준 최고 청약한도는 KB증권이 가장 많습니다. KB증권의 일반고객 청약한도는 29만주입니다.
공모를 주관하는 개별 증권사들은 1인당 '청약한도'라는 것을 정해 놓고 있는데요, 몇 가지 조건을 총족할 경우 청약한도의 일정 배수 이상을 납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일반 고객에 대한 청약 한도를 100%를 기준으로 최대 200~300%가량까지 우대해줍니다. 온라인 전용 고객에 대한 한도는 50% 가량입니다.
KB증권의 경우, 250% 우대고객은 72만5천주까지, 300% 우대혜택을 받으면 87만주까지 청약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전용 일반고객(50%)의 한도는 14만5천주입니다.
한투증권의 일반고객(100%) 청약한도는 19만주입니다. 하나금투는 4만5천주, 현대차증권은 3만1천주로 한도를 설정해놓고 있습니다.
한투증권과 하나금투에서는 비대면 계좌를 개설할 경우, 계좌 개설 당일에도 청약이 가능해 이를 활용한 막판 눈치작전도 예상됩니다.
◆ 주거래 고객 '우대 청약한도' 공략
특히 KB증권은 4개 증권사 중 가장 다양하게 청약한도 우대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KB증권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중개형 ISA 계좌에 2천만원 이상을 납입할 경우 카뱅을 200%까지 청약할 수 있습니다. 전월 3개월 주식약정 금액이 1억원 이상이거나 전월 총자산 평균잔고가 1억원 이상인 경우에도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KB스타클럽 등급이 MVP, 로얄스타 등급일 때는 250% 우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족 등록으로 실적을 합산해 등급을 상향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고 하네요. 최고 300% 우대를 받기 위한 조건은 전월 총자산의 평잔이 3억원 이상이면서 전월말 총자산이 3억원 이상이거나 KB증권 프리미어 등급에 해당할 때입니다.
100% 청약 기준은 전월 3개월간 주식 약정금액 3천만원 이상, 총자산의 평균잔고 3천만원 이상, KB증권 프라임클럽(레드) 가입 후 3개월 유지 등입니다.
또한 KB증권은 청약 우대 여부를 확인만 해도 적립식 펀드 쿠폰 1만원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한투증권도 일반고객은 청약한도의 100%, 우대고객은 200%까지, 온라인 전용 고객은 50%만 가능하도록 정해 놓고 있습니다.
한투증권의 VIP, 로얄, 골드 등급 고객은 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청약일 전날을 기준으로 한투증권의 퇴직연금(DB형, DC형, IRP계좌)에 가입돼 있는 고객들도 우대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또한 한투증권은 전월을 기준으로 △CMA급여계좌 등록 후 매월 50만원 이상 이체입금 또는 입금실적 △CMA급여계좌에서 1건당 20만원 이상 펀드잔고번호로 자동이체출금 실적 △CMA급여계좌에서 직전월 지급결제 3건 이상 등 3개 조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에도 우대혜택을 제공합니다.
연금상품 펀드매입금액이 400만원 이상이거나 직전 3개월 동안 매월 30만원이상 연금상품으로 자동이체 펀드매입실적이 있을 경우, 전월 자산 평잔이 1억원 이상 이거나 직전 3개월 주식약정이 1억원 이상인 경우도 우대고객 조건에 해당됩니다.
하나금투는 고객 통합 등급에 따라 청약 한도를 정하고 있습니다. Family·Green 등급은 100%, Hana Family·VIP·Hana VIP 등급은 200%까지 가능합니다. 우대고객 등급은 보유 자산 규모나 대출, 주식거래 약정 등으로 평균점수가 최소 1천점 이상을 만족할 경우 부여됩니다.
현대차증권도 예탁 자산이나 거래 실적에 따라 고객등급 선정하고, 등급에 따라 최대 200%까지 청약 가능하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 최소 청약증거금 19만5천원…1억 납입시 17~18주 전망
카뱅의 공모가는 희망밴드의 상단인 3만9천원으로 확정됐습니다. 일반 물량의 50%를 균등 배정하고 나머지를 비례 배정할 예정입니다.
균등 배정을 노리고 최소 단위(10주)로 청약할 경우 필요한 증거금은 19만5천원입니다.
비례배정으로 1억원을 넣으면 몇 주를 받을 수 있을까요?
증권사별 경쟁률에 따라 다르겠지만, SKIET의 최종 통합경쟁률(288.17대 1)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카뱅에 5천주(9천750만원)를 청약한 투자자들은 17~18주 가량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카뱅의 코스피시장 상장 예정일은 8월 6일입니다. 상장 첫 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서 형성된 후 상한가)'을 기록할 경우 예상 주가는 10만1천400원입니다. 이 경우 1주당 차익은 6만2천400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경선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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