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게이밍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게이밍 노트북이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수요가 늘어난 데다 제조사들이 휴대성과 고성능을 내세운 제품을 잇따라 내놓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게임용 PC 및 모니터 출하량은 6천510만 대로 전년보다 18.4%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금 신기록을 세우는 셈이다. 지난해 게이밍 PC 및 모니터 출하량은 전년보다 26.8% 증가한 5천500만 대로 IDC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이자, 가장 큰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게이밍 노트북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해 게이밍 노트북 출하량은 2천790만 대로 전년보다 16.3%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게이밍 데스크톱(6%) 대비 큰 폭의 성장이다.
게이밍 노트북 시장은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오는 2025년까지 시장 규모가 3천370만 대까지 늘어나며 5년간 연평균 7%의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게이밍 데스크톱 시장은 5년간 연평균 1.2%의 역성장이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PC 제조사들은 게이밍 노트북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외산 브랜드가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에이서는 최근 게이밍 노트북 '니트로5'의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번에 선보인 신제품은 '니트로 5 AN517-41', '니트로 5 AN515-57', '니트로 5 AN515-45' 등이다. 대표적으로 '니트로 5 AN517-41'은 17.3인치(43.94cm) 대화면 디스플레이에 7.8mm 슬림 베젤을 탑재해 몰입감을 높였다. AMD 젠3 라이젠7 5800H 옥타코어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3070 그래픽카드가 탑재돼 성능도 강화됐다.
에이수스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 시리즈 GPU를 탑재한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을 대거 선보였다. TUF FX706, TUF FX506, TUF 대쉬 FX516, ROG 플로우 GV301, ROG 스트릭스 G G713, ROG 스트릭스 G G513, ROG 제피러스 GA401 등 7종이 출시됐다.
TUF FX706은 17인치로, 최대 인텔 11세대 코어 i9-11900H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3060 그래픽칩셋을 탑재했다. 디스플레이는 최대 144헤르츠(Hz)의 IPS 패널을 장착해 게임을 원활하게 구현하며, 썬더볼트 4를 사용해 외장 GPU, 외장 모니터 등을 편리하게 연결해준다. 셀프 클리닝 쿨링 2.0 기능으로 이전 세대 대비 팬 성능이 최대 15% 향상됐다.
델 테크놀로지스 역시 최근 게이밍 노트북을 시장에 내놨다. 새로운 라인업 '에일리언웨어X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동급 제품 중 가장 얇고 우수한 성능을 갖췄다는 점이 특징이다. 15.6인치 '에일리언웨어x15'와 17.3인치 '에일리언웨어x17' 두 가지 모델로, 11세대 인텔 코어 H-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와 차세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 시리즈 GPU를 탑재해 빠르고 강화된 그래픽 성능을 구현했다.
국내 제조사들도 게이밍 노트북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4월 말 처음으로 노트북 신제품을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었다. 특히 이날 갤럭시 북 오디세이를 공개하며 시장의 기대를 모았다. 이 제품은 다음 달 출시될 예정이다.
갤럭시 북 오디세이는 15.6인치 디스플레이에 무게는 1.85kg으로, 고성능 노트북임에도 가볍고 슬림한 게 특징이다.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50Ti와 인텔 11세대 프로세서 타이거레이크(i7·i5)를 탑재했다.
LG전자는 지난 4월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LG 울트라기어 17'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WQXGA 고해상도의 17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인텔 11세대 프로세서 타이거레이크와 엔비디아 외장 그래픽카드 지포스 GTX 1650Ti를 탑재해 영상작업이나 게임을 구동할 때 빠르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높은 휴대성이 장점이다. LG 울트라기어 17은 고성능 노트북임에도 무게는 1.95kg에 불과하다. 80와트시(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장시간 사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정상적인 교체 주기가 돌아온다 할지라도 게이밍 시장의 전망이 밝다"며 "게이밍 데스크톱보다 노트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제조사들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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