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 속 최저임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키오스크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대기업들도 키오스크 시장에 뛰어들며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키오스크 시장 규모는 3천억원대로 추산된다. 지난 1999년 시장 규모는 100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2009년 1천억원가량으로 확대된 뒤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지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키오스크 시장은 226억9천만 달러(약 25조8천8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11.8% 증가할 전망이다. 오는 2028년에는 510억5천만 달러(약 58조2천300억원)까지 늘어나며 연평균 12.3%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코로나19 상황과 최저임금 인상 이슈가 맞물리며 성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9천16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8천720원)보다 5.1% 오른 수치다.
최저임금 인상분을 적용한 월급(209시간)은 191만4천440원이다. 키오스크 한 대당 가격이 200만~300만원 수준인데, 단순 계산으로 따지면 직원 1~2개월 월급으로 키오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최근 키오스크 렌털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어 키오스크를 매장에 들이는 데 부담이 줄어들었다.
키오스크 시장은 현재 하나시스와 씨아이테크 등 IT 중소기업들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씨아이테크는 CGV를 비롯해 롯데리아, 버거킹 등에 키오스크를 납품하고 있다. 하나시스는 최근 플랫폼 공유경제 기업 도시공유플랫폼과 손잡고 미성년자의 주류 구매를 원천 차단하는 'AI 주류 무인판매기'를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키오스크 시장이 최근 급성장하자 국내 대기업들도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키오스크 시장에 처음 진입했다. 지난 2월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글로벌로 시장을 확대했다. '삼성 키오스크'는 24인치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를 갖췄으며, 전력 소모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제품은 다양한 매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테이블형, 스탠드형, 벽걸이형 등 여러 형태로 출시됐다. 별도의 PC 없이 사용이 가능하며, 내장형 프린터, 와이파이 시스템, 바코드·QR 스캐너, 카드리더기 등을 탑재했다. 디스플레이에 미국 안전 규격 기관 UL로부터 인증받은 항균 코팅을 적용해 99% 항균은 물론 변색을 방지해준다.
리눅스 기반의 오픈소스 운영체제인 '타이젠'을 탑재해 폭넓은 호환성을 제공하며, 웹 표준 기술을 지원해 개발자들이 키오스크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용이하다. 다중 계층 보안 솔루션인 '녹스'를 적용해 해킹 등 외부 위협 요소로부터 하드웨어, 결제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등을 안전하게 보호해준다.
LG전자도 키오스크 제품 출시를 고민하는 분위기다. LG전자는 이미 일부 고객사에 키오스크용 사이니지 납품하고 있는데, 완제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빠르면 올해 안으로 LG전자가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출시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대우루컴즈는 자체 신제품 출시를 하지 않지만, 의뢰를 받아 위탁생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른 전자업체에선 아직 특별한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디스플레이부터 결제와 관련한 다양한 IT 기술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 만큼 시장 진입이 쉽지 않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키오스크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성장해왔는데,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특히 코로나19와 인건비 문제 등이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어 앞으로 다른 기업들도 앞다퉈 관련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