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LG화학이 지난 14일 3대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전지 소재를 낙점했다. 특히 6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발표는 LG화학이 LG전자의 배터리 분리막 사업 이관 작업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분리막 필름(원단)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한 방안들도 더욱 구체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LG전자의 배터리 분리막 사업을 이관받는다. LG화학은 오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LG전자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 화학·전자소재(CEM) 사업부에 있는 분리막 사업 인수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일본 도레이와 중국 상해은첩 등으로부터 원단을 공급받아 LG화학 분리막 코팅 특허 기술로 분리막을 생산,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하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4대 핵심 소재(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질) 중 양극재와 음극재 생산 라인을 갖췄지만 분리막 사업은 LG전자가 가지고 있다. 이에 배터리 핵심 소재 수직 계열화 작업의 일환으로 분리막 사업을 이관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LG전자와 LG화학 모두 분리막 사업 이관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면서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4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처음으로 분리막 사업 재진출 의사를 내비치면서 LG전자의 분리막 사업을 이관받는 것이 기정 사실화됐다.
이날 신 부회장은 "양극재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전지 소재의 종합 솔루션을 가진 회사로 나아가는 것이 저희의 성장 동력이다"며 "분리막도 그중에 하나가 될 수 있다. 배터리 소재의 사업 확대를 위해 분리막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LG전자의 분리막 사업 이관이 완료되면 LG화학은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분리막을 직접 공급할 수 있게 돼 배터리 사업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LG화학은 LG전자의 분리막 사업을 이관받는 데 그치지 않고 원단을 직접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도레이와의 합작법인(JV) 설립이다.
앞서 LG화학은 2015년 배터리 분리막을 외부에서 공급받는 게 낫다는 사업적 판단 아래 충북 청주시 오창공장 내 분리막 관련 제조 설비를 도레이에 매각하면서 분리막 원단 사업에서 손을 뗐다.
LG화학은 이번 도레이와의 합작사 설립으로 분리막 원단 사업에 재진출해 원단 생산부터 코팅까지 분리막 사업의 완전한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아울러 분리막은 배터리 안정성을 담당하는 만큼 안정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