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LG화학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기반한 지속 가능 성장 분야이자 기존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3대 신성장 동력을 선정, 1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친환경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비즈니스 ▲전지 소재 중심의 e-Mobility ▲글로벌 혁신 신약을 선정했다며, 해당 분야에 오는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날 신 부회장은 "이제 비즈니스 세계에서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은 매출과 영업이익에 지속 가능성이 전제돼야 한다"며 "이는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부터 전략, 투자 등에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ESG 기반으로 혁신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미래 성장축 석유화학사업
LG화학은 바이오(Bio) 소재와 재활용(Recycle),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등 지속 가능성 비즈니스에 3조원을 투자해 석유화학사업본부의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먼저 ISCC Plus 인증을 받은 식물성 바이오 재생 원료와 화석연료를 기초 원료로 사용해 생산한 친환경 제품인 'Bio-balanced SAP'를 이달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 미국·유럽 등 글로벌 고객사 대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생분해성 고분자 석유 기반 생분해 플라스틱(PBAT)은 빠른 시장 진입과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올해 생산설비 착공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또한 바이오 납사와 옥수수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지는 PLA 등의 친환경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원료 업체와의 합작법인(JV) 설립도 추진 중이라고 LG화학은 강조했다.
폐플라스틱의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역량 강화에도 적극 나선다. 우선 기계적 재활용은 기존 폴리카보네이트(PC), 고부가합성수지(ABS)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폴리올레핀(PO)·폴리염화비닐(PVC)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2025년까지 관련 제품의 매출을 연평균 40% 이상 성장시킬 계획이다. 화학적 재활용은 잠재력 있는 원천 기술을 발굴해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친환경 패키징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이너보틀'과 올해 하반기부터 화장품 용기의 플라스틱 자원을 100% 선순환시키는 에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재활용 플라스틱(PCR ABS) 소재를 화장품 용기에 적용하기 위한 공동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태양광 패널용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시장에서도 신규사업 기회를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
LG화학은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6조원을 투자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양극재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탄소나노튜브(CNT) 등까지 폭넓게 육성할 계획이다.
양극재 사업은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연산 6만 톤 규모의 구미공장을 올 12월 착공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2020년 4만 톤에서 2026년 26만 톤으로 7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양극재의 재료가 되는 메탈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광산 업체와의 합작 계약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고 LG화학은 부연했다.
분리막 사업은 빠른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기술력과 보유 고객 등 시장성을 모두 갖춘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과 합작법인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글로벌 생산 거점도 조기에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양극재와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등의 제품에는 선제적으로 연구개발(R&D) 자원을 집중 투입해 기술을 차별화하고 시장 리더십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는 2021년 39조원에서 2026년 100조원 규모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전지 소재 시장에서 성능 향상 및 원가 절감을 위한 소재 혁신 요구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고성장하는 전지 소재 시장 전망에 발맞춰 석유화학 사업 분야의 CNT 생산 규모도 2021년 1천700톤에서 2025년까지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4월 리튬이온 배터리의 양극 도전재 시장 공략을 위해 1천200톤 규모의 CNT 2공장을 증설 완료했으며, 연내 3공장도 착공을 준비하는 등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 글로벌 신약 회사로 탈바꿈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2030년까지 통풍치료제 등 혁신 신약을 2개 이상을 보유한 글로벌 신약 회사로 도약해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신약 사업에만 1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다.
생명과학사업본부는 그동안 신약 파이프라인을 2019년 34개에서 2021년 현재 45개로 확대하고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하는 등 신약 개발 추진을 가속화 해왔다.
특히 생명과학사업본부가 강점을 지닌 당뇨·대사·항암·면역 4개 전략 질환군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도 2021년 11개에서 2025년 17개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수합병과 합작법인 설립 등을 포함한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 현지에 연구법인을 설립하고 임상·허가 전문 인력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등 글로벌 임상 개발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ESG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환은 필수적이다"며 "관련 기술과 고객을 보유한 외부 기업들과 협력하기 위해 현재 검토하고 있는 인수합병과 합작법인 설립, 전략적 투자 등만 30건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화학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창사 이래 가장 혁신적인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며 "올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유진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