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기존에 사용됐던 스마트폰을 수리해 다시 시장에 판매하는 '리퍼비시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여파로 프리미엄 브랜드의 플래그십 제품을 낮은 가격으로 사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15일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스마트폰 리퍼비시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 4% 증가했다. 또 올해는 증가폭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상반기 다소 주춤했던 리퍼비시 시장은 하반기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급속도로 성장하며 2020년 시장은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중남미, 동남아시아 시장은 다소 더딘 회복을 보였지만 미국, 유럽, 인도 등의 지역에서는 리퍼비시 시장이 성장하며 공급 및 유통이 활발해졌다.
스마트폰 리퍼비시 시장에서 애플의 강세는 여전했다. 지난해 하반기 신규 스마트폰 시장의 아이폰 점유율이 13%였던 반면, 리퍼비시 시장에서는 44%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또 리퍼비시 아이폰의 경우 평균판매단가(ASP)가 다른 브랜드 대비 3배 이상 높게 팔리고 있다. 5G가 보급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애플의 리퍼비시 LTE 모델의 수요는 계속 이어지고 있어 애플의 인스톨드베이스(Installed base) 사용자를 늘리는데 한 몫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중국의 리퍼비시 시장은 점차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높은 수요가 있지만 주요 부품값이 상승한 데다 미·중 무역전쟁의 리스크로 인해 구매업체들이 제품 구입을 꺼리고 있어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리퍼비시 수요는 아프리카, 인도, 유럽 등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새로운 리퍼비시 업체들도 이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리퍼비시의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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