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애플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향한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 공개될 '아이폰13(가칭)'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이달 말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LG폰' 유저들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가격 인하 정책도 내세울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의 긴장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5일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씨넷에 따르면 오는 9월 중순께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13' 시리즈의 가격은 전작인 '아이폰12' 시리즈와 같은 수준인 699~1천99달러(약 78만~124만원)로 책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한 후 매년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가격을 올렸던 애플의 기존 정책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 삼성 겨냥 'LG폰' 중고 보상 시행… 내년엔 제품價 내릴 듯
애플의 예상 밖 행보는 또 있다. 지난 5월 국내서 'LG폰' 중고 보상 정책을 시행한 데 이어 최근 해외 중고 보상 프로그램에도 'LG폰' 4종을 신규 추가한 것이다. 실제로 애플 중고 보상 프로그램 '애플 트레이드 인' 미국 홈페이지에는 ▲LG V60 씽큐 5G ▲LG V50 씽큐 5G ▲LG V40 씽큐 ▲LG G8 씽큐 등 LG전자 스마트폰 4종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LG폰 사용자들은 기존 기기를 반납하고 아이폰12·12프로·SE·11·XR 등을 구매하면 최대 180달러까지 보상 받는다. 각 모델별 보상액은 ▲'LG V60 씽큐 5G' 최대 180달러(약 20만원) ▲'V50 씽큐' 125달러(약 14만원) ▲'V40 씽큐' 65달러(약 7만원) ▲'G8 씽큐' 70달러(약 8만원)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중고 보상 판매 프로그램에 LG폰 4종을 추가한 것은 북미 시장 내 LG 스마트폰 사용자를 노린 것"이라며 "이는 LG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높은 국내 및 북미 시장 등을 겨냥해 점유율을 가져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상반기엔 아예 가격을 내린 아이폰이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애플 전문가인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의 궈밍치 연구원은 내년 출시될 6.7인치 '아이폰14'의 가격이 900달러(약 101만원) 미만으로 책정돼 6.7인치 아이폰 사상 최저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6.7인치 모델인 '아이폰12 프로맥스'의 출시가는 1천99달러(약 124만원)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이러한 가격 정책 변화는 최근 삼성전자의 가격 인하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가 지난 1월 '갤럭시S 21' 시리즈를 조기 출시하며 가격을 25만원 내린 후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한 것이 자극된 듯 하다"고 밝혔다.
◆ '아이폰13' 기능 대폭 강화…"삼성, 가성비 좋은 5G폰으로 공략해야"
애플은 가격 외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아이폰' 시리즈에 다양한 변화를 줄 것을 예고해 고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IT 팁스터 맥스 웨인바흐가 운영하는 유튜브 에브리씽애플프로(EverythingApplePro)에 따르면 애플은 올 가을 선보일 '아이폰13'에 더 큰 무선충전 코일을 탑재해 역방향 무선충전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스마트폰 배터리를 보조 배터리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에어팟'과 같은 무선충전 호환 기기를 아이폰 뒷면에 두면 충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아이폰13' 시리즈에는 자동초점(AF·오토포커스) 초광각 카메라 렌즈도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이폰12' 시리즈에 적용된 초광각 카메라 렌즈는 고정 초점으로 특정 물체에는 초점을 맞출 수 없다. 하지만 '아이폰13' 시리즈에는 개선된 자동초점 렌즈가 적용되면서 특정 피사체와의 거리와 관계없이 이전보다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 초점을 사용하면 광각과 망원 렌즈와 마찬가지로 렌즈를 조정해 초점을 맞출 수 있다.
다만 개선된 초광각 렌즈는 이번에 '아이폰13 프로' 모델에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리즈 전체로 확대 적용은 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폰14(가칭)'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아이폰13'에는 인물모드 영상 촬영 기능과 천체 사진(astrophotography)모드가 지원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천체 사진 모드는 아이폰으로 하늘을 촬영할 때 달이나 별, 구름 등을 감지해 노출을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이폰13' 시리즈는 전작과 같이 기본형·미니·프로·프로맥스 등 4종의 모델로 구성될 전망이다. 다만 출시 지역에 따라 미니 모델은 라인업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디자인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본형과 프로는 6.1인치, 미니는 5.4인치, 프로맥스는 6.7인치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색상은 핑크나 오렌지색 옵션이 부활할 수 있다는 보도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새 아이폰의 배터리 용량은 4천 mAh 이상으로 대폭 확대되는 한편, 차세대 프로세서 'A15 바이오닉' 칩도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최신 A15칩은 기존 A14칩과 동일한 5나노미터(nm) 공정을 통해 생산된다. 다만 올해 A15칩은 전작보다 개선된 5나노 공정을 적용, 성능과 전력 효율을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또 '아이폰12 프로맥스' 전용이었던 '센서 시프트' 안정화 기술은 전체 시리즈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센서 시프트는 카메라 렌즈 대신 이미지 센서 자체를 안정화시켜 흔들림을 보정하는 기술이다. 이 외에도 ▲120Hz(헤르츠) 주사율 ▲1TB 스토리지 옵션 ▲전 모델 라이다(LiDAR) 센서 탑재 ▲노치 축소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AOD) 기능 등의 적용이 예상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공식 출시일은 9월 24일이 유력하다.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최근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애플이 오는 9월 14일 '아이폰13'이 공개된 후 같은 달 17일부터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24일엔 공식 출시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일각에선 '아이폰13'이 아닌 '아이폰12S'란 이름으로 출시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선 애플 신형 아이폰 4개 모델의 총 판매량이 올 하반기에만 1억3천만~1억5천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출시 직후에 해당하는 4분기가 출하량 대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관계자는 "올해 애플 스마트폰 생산량은 전년 대비 12.3% 증가한 2억2천300만 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특히 '아이폰13'이 연간 총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며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스마트폰에서 철수하는 만큼 애플로서는 지금이 삼성전자를 흔들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하반기에 폴더블폰을 앞세운 삼성전자가 애플에 점유율을 뺏기지 않기 위해선 가성비 좋은 5G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온라인 채널을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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