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항공화물 운임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실적도 '맑음'이 예상된다. 반면 여객 사업 위주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의 4월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운임은 1㎏당 8.48달러, 5월 운임은 8.70달러로 고공행진 중이다. 6월에는 1㎏당 7.89달러로 전달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지난해 최고치인 7.73달러보다 높은 상태가 유지됐다.
올해 2분기 국제선 화물 물동량도 크게 늘었다. 특히 5월 화물 수송 실적은 28.2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했다. 주요 노선별로는 미주 노선 39.1%, 일본 노선 33.9%, 중동 노선 23.2%, 유럽 노선 16.2%, 중국 노선 154.5% 등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화물 운송에 집중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대한항공이 2분기에 연결기준 1조8천억원대의 매출과 8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1천억원 이상을 제시했다. 지난해 4분기 1천207억원, 올해 1분기 1천16억원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흑자 기록이다.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실적은 8천억원대의 매출과 2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를 이어오던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항공사들이 호실적을 내고 있는 배경은 화물 사업에 집중한 덕분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해 여객 부문이 사실상 멈춰선 상황에서 보유하고 있던 대형 화물기단의 가동률을 높이고, 화물전용 여객기와 좌석장탈 여객기 등을 적극 활용해 항공화물 시장을 공략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화물사업 수익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부터 A350 총 4대를 화물기로 개조했고, 전용 팔레트 활용으로 기존 사용하지 못했던 화물적재 공간을 적극 활용하며 탑재 역량을 확대했다.
대형 항공사들은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화물 운임이 소폭 하락하고 있지만 물동량 증가로 매출 및 수익성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양진환·이지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활동 재개와 재고확충 수요 증가로 항공화물 수요는 이미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화물공급 증가 여력 제한적으로 항공화물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항공사들과 달리 LCC들은 2분기에도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4개사가 기록한 영업적자 합계는 2천400억원 규모다. 전년 동기(1천378억원)대비 1천억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다만 LCC들도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 운송을 확대하고, 국내선 여객 수 확대에 따라 1분기보다 적자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영호·박형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객 사업 의존도가 높은 LCC들의 경우 국내선 여객 증가와 국제선 기저효과로 매출은 전년 대비 다소 증가하겠으나 영업 적자 탈출은 역부족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강길홍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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