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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이재영 선수 미등록 결정, 흥국생명 입장문 밝혀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선수 등록 여부로 최근 배구계 안팎에서 많은 관심을 모은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자유신분이 됐다. 두 선수의 소속팀인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2021-22시즌 V리그 선수 등록 마감일인 30일 오후 공식 입장을 밝혔다.

흥국생명 구단은 이날 "이재영과 이다영은 현재 상황에 비춰 정상적으로 선수 활동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선수 등록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알렸다.

두 선수는 2020-21시즌이 진행 중이던 지난 2월 학교폭력 논란 한 가운데 자리했다. 중학교 시절 함께 배구부에서 활동하던 전 동료 선수들이 두 선수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인터넷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최근 선수 등록 여부로 논란이 된 이재영(오른쪽)-이다영 '쌍둥이 자매'에 대한 2021-22시즌 선수 등록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두 선수는 오는 7월 1일부터 자유신분으로 풀린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최근 선수 등록 여부로 논란이 된 이재영(오른쪽)-이다영 '쌍둥이 자매'에 대한 2021-22시즌 선수 등록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두 선수는 오는 7월 1일부터 자유신분으로 풀린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파장은 컸다. 이재영, 이다영 뿐 아니라 남자부까지 학교폭력 여파가 이어졌다. 흥국생명 구단은 당시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줬다. 두 선수는 대표팀에서 뛸 기회도 사라졌다. 대한배구협회(이하 배구협회)는 이재영과 이다영에 대한 대표팀 선발 자격도 무기한 정지했다.

그런데 두 선수는 V리그 선수 등록을 앞두고 화두가 됐다. 지난 12일 이다영의 그리스리그행 소식이 알려지며 논란이 시작됐다. 흥국생명은 '두 선수에 대한 등록이 곧바로 코트 복귀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비난 여론은 커졌다.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측과 해결을 하거나 구체적으로 합의를 시도하지 않았고 진정한 사과도 없는 가운데 성급한 코트 복귀라는 비판도 함께 나왔다. 흥국생명은 결국 두 선수에 대한 등록 의지를 접었다.

선수 등록을 안했더라도 이다영과 이재영의 코트 복귀 문이 아예 닫힌 건 아니다. 흥국생명은 두 선수에 대한 권리를 포기했다. 그러나 이재영과 이다영은 자유신분으로 V리그 어느팀과도 계약할 수 있다. 2021-22시즌 3라운드 종료 전까지 선수 등록하면 코트로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여론이 워낙 좋지 않은 상황이라 자유신분으로 새로운 팀과 계약을 할 가능성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이다영의 경우 이번에 선수 등록이 안됐다고 해서 원칙적으로 그리스리그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배구협회에서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받으면 된다. 하지만 배구협회는 학교폭력을 포함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에 대한 ITC 발급은 어렵다는 방침을 정해두고 있다.

이재영도 해외리그로 이적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도 있다. 역시나 마찬가지로 ITC발급이 필요하다. 선수등록을 안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다영이 그리스리그로 진출한다고 해도 흥국생명은 임의해지(임의탈퇴)로 해당 선수를 묶을 순 없다.

다음은 흥국생명 구단이 밝힌 입장문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흥국생명 배구단 구단주 박춘원입니다.

이재영, 이다영 선수의 학교 폭력과 관련하여 배구를 사랑하시는 팬들께 실망을 끼친데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학교 폭력은 사회에서 근절되어야 할 잘못된 관행으로 구단 선수가 학교 폭력에 연루되어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구단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송구스럽습니다.

구단은 지난 2월 두 선수의 학교 폭력 사건과 관련하여 무기한 출전 정지를 시킨 바 있습니다.

구단은 학교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깊이 인식하고

두 선수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 피해자들과의 원만한 화해를 기대하였으나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구단은 두 선수가 현재 선수로서의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미등록하기로 하였습니다.

배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염려를 끼친데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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