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지난 시즌 V리그에서 학교폭력 논란 한 가운데 자리했던 이다영(흥국생명)이 그리스리그 PAOK 테살로니키(이하 PAOK)와 계약했다. 터키 스포츠에이전시 CAAN은 지난 11일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다영이 그리스리그에서 뛰게 되는 첫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며 "PAOK와 2021-22시즌 뛰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다영의 그리스행이 확정된 건 아니다. 원 소속구단인 흥국생명 동의와 함께 선수간 해외리그 이적을 위해 필요한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받아야한다.
ITC 발급 권한을 갖고 있는 대한배구협회(이하 배구협회)는 '아이뉴스24'와 통화에서 "(학교폭력을 포함해)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포함된 선수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ITC 발급을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흥국생명 구단도 "그리스리그행에 대해 들은 바는 없고 확정된 사항은 없다 "면서 "국내에서 해결해야 하고 풀어야 할 일이 많다"고 말을 아꼈다. 그리스팀과 계약 마무리나 그리스리그 진출까지 난관이 예상된다.
흥국생명에서 주전 세터로 뛰던 이다영은 지난 2월 쌍둥이 자매 선수인 이재영(흥국생명)과 함께 학교폭력 논란으로 소속팀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다영과 이재영은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관리하는 배구협회로부터도 무기한 대표선수 선발 자격을 정지당한 상황이다.
이다영의 그리스리그행이 만약 성사된다고 해도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 PAOK의 2021-22시즌 선수 명단을 보면 팀내 세터는 두 명이다.
1990년생인 다니엘라 스미스(캐나다)가 PAOK 주전 세터다. 그 뒤를 2001년 생 젊은 세터인 엘리사벳 일리오폴로우(그리스)가 맡는다.
스미스는 밴쿠버대를 나와 지난 2014-15시즌 빌스비버그(독일)를 시작으로 프랑스, 네덜란드리그 등을 거쳤고 지난 시즌에는 FC 아르제슈 피테슈티 (루마니아) 소속으로 루마니아리그에서 뛰었다.
이다영이 PAOK 유니폼을 입는다면 V리그 출범 후 여자 선수로는 김연경(상하이), 김사니(현 IBK기업은행 코치)에 이어 세 번째로 해외리그에 진출하는 경우가 된다.
또한 그는 마야(스페인)와도 3시즌 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이다영과 마야는 2018-19시즌 현대건설에서 각각 세터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손발을 맞춘 적이 있다. 마야는 당시 베키 페리(미국)를 대신해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었다.
PAOK는 지난 시즌 그리스 1부리그(A1)에서 7승 7패로 4위를 차지했다. 그리스는 1부리그에 8개팀이 속해있다. 올림피아코스가 13승 1패로 리그 1위에 올랐다.
/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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