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미뤄졌던 '완전 개학' 현실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유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우유·매일유업 등 유업체들은 부분 등교와 원격수업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 만회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7일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8월 하순부터 시작하는 유·초·중·고 2학기 개학부터는 학생들의 매일 등교가 가능해진다. 교육부가 방학 중 교직원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 2학기부터는 전면등교를 추진하기 때문이다.
최근 수도권 중학교와 직업계고(특성화고·마이스터고)를 중심으로 등교를 확대한 데 이어 방학 중 전면등교 준비 기간을 거쳐 2학기 학생들의 매일 등교를 추진한다는 게 골자다.
2학기 전면등교는 방역 당국의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을 적용해 이뤄진다. 먼저 2학기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전국 1천명 미만(수도권 500명 미만)일 경우 전면 등교가 가능해진다. 지역별로 감염 상황이 심각해지는 상황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국의 학교가 정상적으로 등교하도록 할 방침이다.
유업계는 현재 완전 등교가 절실하다. 유가공 기업들의 지난해 우유급식 관련 매출이 예상치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기 때문이다.
낙농중앙회와 유업계에 따르면 급식 소비 우유는 1천800만개(200m기준) 규모다. 시장 규모는 연간 2천5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휴교 조치가 내려지면서 하루 우유급식 물량 570t 중 약 80%에 해당하는 460t이 사용 중단됐다. 우유급식 물량은 전국 일일 생산량 5천800t 중 약 8%를 차지한다.
유업계는 이번 정상 등교 소식에 모처럼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우유급식 전체 물량의 약 80%를 차지하는 서울우유협동조합와 남양유업의 기대감이 크다. 입찰로 결정되는 우유급식은 매년 점유율이 바뀌지만 통상 서울우유(50%)이 선두주자이고 남양유업(35%), 매일유업(5%)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유업계 한 관계자는 "급식 우유 매출이 생각보다 큰 상황에서 지난해 타 산업 대비 피해를 입은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 "급식우유 계약 입찰이 진행 중으로 하반기 완전 정상 등교가 예상되며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우유는 올해 납품량을 60%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휴교 조치로 서울우유의 계약량 대비 실 납품량은 40%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1, 2학년 학생이 등교를 시작하면서 납품률이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등 돌발적인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서울우유 납품률은 60%대를 회복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우유급식 점유율 2위인 남양유업 역시 지난해 납품률은 최초계획 대비 25% 수준에 머물렀으나 올해 1학기는 초등학교 1, 2학년 학생 등교가 재개되면서 전체의 46% 정도 납품 물량이 회복된 상황이다. 이렇게 상황이 흘러가기만 한다면 남양유업의 올해 점유율은 예년 수준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완전히 종식된 것이 아닌 만큼 너무 큰 기대는 금물이라는 주장도 있다. 낙농진흥회 한 관계자는 "평년과 비교해 지난해 개학 인원이 늘었지만 50% 정도만 우유 물량이 공급되며 회복 속도가 더디기도 했다"면서 "2학기 전면등교가 된다고 해도 학교마다 상황이 다를 수는 있다"고 전망했다.
/김승권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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