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GTX-C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을 추가 정차역으로 제안하면서 인근 부동산 호가가 급등하고 매물은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
18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GTX-C 노선 입찰제안서 평가 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 컨소시엄 출자자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화건설, 태영건설, 동부건설, 쌍용건설, (가칭)KB GTX-C 전문투자형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SOC) 등이다.
현대건설은 제안서를 통해 왕십리역, 인덕원역을 추가 정거장 시설물로 담았다. 이로써 GTX-C 역은 ▲수원역 ▲금정역 ▲정부과천청사역 ▲양재역 ▲삼성역 ▲청량리역 ▲광운대역 ▲창동역 ▲의정부역 ▲덕정역 등 기존 10곳에서 ▲왕십리역 ▲인덕원역을 더해 총 12곳으로 늘어났다.
의왕역의 경우 기술 등의 문제로 인해 시설물에 포함하지는 않았지만 지자체와 협의 등을 완료한 만큼 실시설계 때 반영해 신규 역사를 건설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자의 추진의지가 높은 만큼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의왕역까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GTX-C 노선을 두고 인근 지역 부동산 시장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GTX는 국내 최초로 지하 40m~50m 공간에 건설되는 고속전철로, 최고속도는 시속 180㎞에 달한다.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까지 20분대에 접근 가능해 혁신적인 철도 교통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미 해당 노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의왕시와 안양시가 대표적이다. 올해 이들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각각 21%, 15.72%로 이미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전용 84㎡는 지난 6일 16억3천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4월 15억3천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원 오른 수치다. 지난해 12월 평균 실거래가인 9억7천만원과 비교하면 7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내손동 포일자이1단지 84.9㎡는 올해 초 9억5천300만원에서 지난달 11억원으로 4개월 사이에 1억4천700만원 상승했다. 의왕시 삼동 의왕파크 푸르지오 84㎡는 지난달 8억1천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월 기록한 최고가 7억6천500만원 대비 4천500만원 오른 금액이다.
매물도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 안양시 동안구의 주택 매물은 이날 기준 2천131건으로 3개월 전(3천672건)과 비교해 무려 42% 증발했다. GTX-C 사업이 구체화될수록 이들 지역 아파트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 말 실시협약을 체결한 뒤 착공에 나설 경우 이르면 2026년에 개통될 전망이다.
안양시 동안구 한 공인중개사는 "GTX-C 노선의 기대감으로 매도자들은 매물을 거두고 매수자들은 역 주변의 매물을 찾으면서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며 "대출규제 등으로 인해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되지는 않지만, GTX-C 사업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향후 가격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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