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국토교통부 지난 4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연구 관련 공청회'를 통해 발표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포와 하남을 연결하는 GTX-D 노선이 기존에 지자체가 건의한 노선보다 대폭 축소되면서 인근 지역 시민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도와 인천시는 각각 국토부에 GTX-D(김포 장기~경기 부천 종합운동장역) 노선 요구안을 제출했다. 경기도는 김포~서울 강남~경기 하남을 연결하는 노선(68.1㎞)을, 인천시의 경우 인천국제공항과 김포에서 각각 출발해 부천종합운동장을 거쳐 하남까지 연결되는 'Y자 노선(110.27㎞)'을 제안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서울 강남과 하남 연결 노선을 제외하고, 김포 골드라인 장기역과 서울 지하철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 잇는 계획안을 내놓으면서 일각에선 '반쪽짜리' 노선이라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기존 지자체의 노선 요구안 사수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이달 말 발표를 앞둔 국가철도망 계획에 GTX-D 원안과 지하철 5호선 연장을 위해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를 비롯해 지역 주민들은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시민연대 등 지역 주민들은 지난 5일 촛불문화제를 열고 정부에 GTX-D 원안과 지하철 5호선 연장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날 모인 시민들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GTX-D 원안 사수','지하철 5호선 연장'이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축소에 대한 주민 반발에 이어 지역 의원들까지 삭발투쟁에 나섰다.
김주영,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오후 김포 지역민들과 함께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66만 인구의 김포지역에서 서울로 직결되는 노선이 하나도 없는 것은 '교통공정'에 관한 문제"라며 GTX-D 노선의 원안 추진을 촉구했다.
박상혁 의원은 "GTX-D노선의 협의가 구체적으로 협상하듯 진행되는 것이 아니며, 지난번 공청회 발표 일정도 전날 공개됐다"며 "이달 말 확정고시도 일방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해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의지를 대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포 골드라인은 확장 불가능한 2량뿐이며 플랫폼도 확장이 어렵다"며 "검단신도시에 올해 18만 명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대로 된 대중교통이 없어서 모두가 도로로 쏟아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GTX 노선에 따른 집값 상승 우려'와 관련해서 김주영 의원은 "집값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본질에서 벗어난 지적"이라며 "런던에서도 고속철도 개설 후 초기 집값에 문제가 있었지만, 나중에는 결국 균형발전으로 나아갔다"고 설명했다.
'한정된 예산에 따라 다른 지역이 피해 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박상혁 의원은 "예산 운영과 계획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탄력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현재 예산 추산한 것은 5조7천억원인데, 10년 단위로 보면 1년에 5천억원 수준"이고 강조했다.
지난 2일 국토교통부 앞에서 삭발식을 한 더불어민주당 김주영(김포시갑)·박상혁(김포시을) 의원은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에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 건의문을 전달한 바 있다.
한편, GTX-D 노선이 포함되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경기도 의견수렴 절차와 국토부 철도산업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달 말 확정 고시될 예정이다.
/김서온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