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반도체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완성차 업체들의 5월 내수 판매량이 급감했다. 다만 수출 물량은 코로나19 기저효과로 크게 증가했다.
1일 현대차·기아·한국지엠·르노삼성차·쌍용차 등이 발표한 5월 실적을 종합한 결과 지난 5월 완성차 5사의 판매량은 총 60만4천709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43만6천342대) 대비 38.6% 늘어난 수치다.
다만 내수 시장과 해외 시장에서의 명암이 엇갈렸다. 내수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5.0% 감소한 12만4천145대에 그쳤고, 해외시장에 65.6% 증가한 48만504대를 기록했다.
수출 물량 확대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공장 생산 차질 및 판매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또한 반도체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국내 생산물량을 수출 위주로 배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체별로도 성적표가 엇갈렸다. 현대차와 기아는 해외 실적 회복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르노삼성차도 XM3 수출 본격화로 실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공장가동을 재개한 쌍용차도 선전했다. 한국지엠은 반도체 부족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이 급감했다.
현대차의 5월 판매량은 국내 6만2천56대, 해외 26만1천73대 등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한 32만3천129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12.4% 감소, 해외 판매는 67.7% 증가한 수치다.
내수 시장에서 세단은 그랜저가 7천802대, 아반떼 6천697대, 쏘나타 5천131대 등 총 1만9천723대가 팔렸다. RV는 팰리세이드 5천40대, 싼타페 3천479대, 투싼 2천988대 등 총 1만5천981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5천584대, GV70 4천336대, GV80 1천531대 등 총 1만3천31대가 팔렸다.
기아가 국내 4만7천901대, 해외 19만8천93대 등 전년 동기 대비 49.2% 증가한 24만5천99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6.4% 감소, 해외는 74.2% 증가한 수치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3만2천322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K3(포르테)가 2만7천784대, 셀토스가 2만974대로 뒤를 이었다.
한국지엠(GM)은 내수 4천597대, 수출 1만1천831대 등 총 1만6천428대를 판매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한국 및 글로벌 공장들의 감산으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33.7% 줄어들었다.
내수 시장에서는 쉐보레 스파크가 1천647대 판매되며 5월 판매를 리드한 가운데,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전년 동월 대비 40.0% 증가한 1천338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르노삼성차는 내수 4천635대, 수출 5천713대로 총 1만348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13.3% 감소한 실적이다. 하지만 수출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0%, 전월 대비 47% 이상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르노삼성차의 수출 급증은 XM3의 수출 증가 영향이다. XM3의 5월 수출 물량은 4천247대로 XM3 수출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선적이 이뤄졌다. XM3는 6월부터 유럽 28개 국가에서 본격적인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쌍용차는 내수 4천956대, 수출 3천854대를 포함 총 8천810대를 판매했다. 지난 4월 말 생산활동 재개로 휴업에 따른 적체물량을 해소하면서 전월 대비 101.1%, 전년 동월 대비로도 6.3% 증가한 수치다.
생산가동 재개로 3천800대가 넘는 실적을 달성한 수출은 지난 2016년 12월(6천5대) 이후 5년 만에 월 최대 실적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반도체 소재 및 철강재 등 부품 수급에 어려운 상황이지만 전 임직원들의 회생 의지를 모아 현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