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반도체 업체간 합종연횡이 잇달은 가운데 TSMC와 소니가 손 잡는다. 세계적으로 반도체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간 사업 제휴, 인수·합병(M&A) 등이 활발해지는 양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와 TSMC는 일본에 10조원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로이터는 "일본 상공부가 양사에 20나노급 반도체 공장 설립을 제안했다"며 "반도체 공급난 속에 일본도 자국 내에서 반도체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소니는 즉답은 피했지만 TSMC와 논의 중인 사안이라는 점을 암시했다.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 회장은 26일 경영 전략 브리핑을 통해 "소니는 대부분 파운드리를 통해 반도체를 공급받고 있는데 이를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일본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안정적인 칩 공급은 필수"라고 말했다.
반도체 패권 경쟁은 소니와 TSMC의 합작을 일본 정부가 추진할 정도로 격화되는 분위기다. 반도체 기술, 생산 능력 등에서 우위를 확보하지 않으면 현재 상황에서 승산 없는 게임이 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10조원에 인수키로 하고 규제 당국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엔비디아, AMD도 지난해 M&A를 발표하고 미국 정부 등에 승인을 요청한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반도체 설계기업 ARM을 47조원에, AMD는 프로그래머블(용도에 따라 설계를 바꾸는) 반도체 강자 자일링스를 39조원에 인수키로 하고 규제 당국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반도체 업체들이 잇달아 M&A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컨퍼런스콜에서 3년 내 M&A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최근 2030년까지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부문의 투자금액을 171조원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NXP를 비롯한 차량용 반도체 업체들이 삼성전자의 인수 후보군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 중이라 M&A가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경쟁상황에서 반도체 업체로선 M&A 등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게 절실하다"며 "앞으로도 많은 빅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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