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K-반도체' 간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이들은 미국과 한국에서 생산 시설 확충, 연구·개발(R&D), 인수·합병(M&A) 등으로 K-반도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동행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조' 단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예상대로 신규 반도체 위탁생한(파운드리) 공장 구축에 총 170억 달러(약 19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투자 발표 전인 지난 13일 2030년까지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투자금액을 133조원에서 38조원을 추가해 171조원으로 확대한다며 공격 투자를 예고 한 바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투자 지역은 밝히지 않았다. 현재 반도체 공장이 있는 오스틴이 유력하다는 관측도 많았지만 뉴욕 등도 후보지로 거론된다.
삼성이 세부 투자 계획을 공개하지 않은 건 미국에 투자 보따리를 푼 만큼 세제 감면 등 주 정부의 인센티브 지원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투자 부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주 정부들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실리콘밸리에 10억 달러(약 1조1천억원) 규모의 R&D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파운드리 확대를 위한 M&A도 추진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옛 매그나칩반도체 파운드리 부문인 키파운드리를 인수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키파운드리는 8인치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 전문 기업이다. 매그나칩이 파운드리 사업부를 떼어내 매각하면서 지난해 3월 출범했다.
삼성과 SK하이닉스가 투자를 확대하는 건 예고된 수순이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110조원 이상을, 파운드리에 재도전하는 인텔이 20조원을 쏟아 붓는 상황에서 삼성과 SK하이닉스도 손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국내 반도체 업체들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향후 투자 대비 생산 능력 확대, 기술력 향상 등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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