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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0조 빅딜 美에 이어 유럽·한국 승인…中 문턱 넘을까


제동 거는 중국이 최대 난관 전망…中 '까다로운 잣대' 변수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사진=SK하이닉스]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SK하이닉스가 10조원 규모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미국, 유럽연합(EU)에 이어 한국 정부에 승인 받으면서 중국의 심사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은 미국과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 자국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반도체 기업의 인수·합병(M&A)에 퇴짜를 놓고 있다. SK하이닉스로선 인텔 낸드 사업을 품기까지 중국이 최대 난관이 될 전망이다.

공정위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및 SSD 영업양수 사안을 심사한 결과, 관련 시장에서 경쟁제한 우려가 적다고 판단해 신속히 승인했다고 27일 밝혔다.

공정위는 SK하이닉스의 인텔 사업양수 건은 양사 모두 낸드플래시와 SSD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기는 하지만 결합 후 점유율 수준, 1위 사업자의 존재, 대체거래의 용이성 등을 종합 고려시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적다고 봤다.

공정위 측은 "낸드플래시와 SSD 시장에서 양사(SK하이닉스와 인텔)의 합계 점유율이 13∼27%대로 높지 않고, 30%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한 1위 사업자(삼성)가 존재한다"며 "주요 경쟁사업자(삼성, 키옥시아, 마이크론 등)는 낸드플래시와 SSD를 모두 생산하고 있어 결합당사회사에 대한 공급의존도가 낮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EU에 이어 공정위 승인을 받으면서 앞으로 중국, 영국, 싱가포르, 브라질, 대만 등 5개국 심사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이중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중국이다. 중국은 미국과 치열한 반도체 경쟁 때문에 반도체 M&A에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일본 장비 업체 고쿠사이일렉트릭을 4조원에 인수하려 했지만 지난 3월 무산됐다. 중국이 M&A를 허락하지 않은 탓이다.

엔비디아의 ARM 인수도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인수를 불허할 가능성이 높고 ARM 본사와 중국 법인 ARM차이나 간 소송전도 벌어졌다. 앨런 우 ARM차이나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을 퇴진시키려했던 ARM 이사진 3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황이다.

중국은 3년 전에도 퀄컴의 차량용 반도체 업체 NXP 인수를 무산시킨 바 있다.

다만 이번 인수에 인텔의 중국 사업장인 다롄 공장이 포함돼 있고 SK하이닉스가 중국 우시 등지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불허할 명분이 적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자국 반도체 산업 보호를 위해 M&A에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밀고 있다"며 "다만 SK하이닉스의 경우 공정위가 경쟁 제한성이 적다고 판단한 것처럼 중국 정부가 불허할 명분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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