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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승승장구' 대형 저축은행…중금리 '틈새시장' 강자로


1분기 호실적 기록…규모의 경제 실현에 지속 성장 전망

저축은행중앙회 현판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 현판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대형 저축은행들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1분기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이 호실적을 거둔 데 이어 대형 저축은행들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개선된 성적표를 손에 쥘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 5대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가운데 신한저축은행을 제외한 4개사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1분기 호실적…중금리 대출 확대 수혜

NH저축은행은 1분기 64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52억원) 대비 23.1% 늘었다. 같은 기간 KB저축은행도 64억원으로 전년 보다 88.2% 증가했고, 하나저축은행은 173.7%나 급증한 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된 우리금융저축은행(구 아주저축은행)은 42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저축은행만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내놨다. 1분기 54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63억 원) 대비 13.7% 줄었다.

금융지주계 저축은행의 호실적을 두고 업계에서는 격세지감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과거 저축은행 부실사태 이후 떠밀리듯이 금융지주에 인수되면서 애물단지로 여겨지던 저축은행이 이제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은 당국의 중금리 대출 확대 기조로 인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금리대출은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10% 전후 금리대를 제공하는 개인신용대출을 말한다.

당국은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금융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중금리대출 활성화 방안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중금리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데 성공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잔액은 10조3천57억원으로 2016년(6천754억원)보다 약 15배 이상 확대됐다.

◆ 대형 저축은행도 1분기 호실적 전망…대손충당금 환입·비용절감 영향도

금융지주계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대형 저축은행들도 지난해에 이어 1분기 역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대형 저축은행들은 중금리대출 확대로 이자수익이 늘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1위사인 SBI저축은행은 2천583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전년(1천882억원) 대비 37.2% 증가했고, OK저축은행은 1천851억원으로 66.1% 늘었다.

웰컴저축은행은 956억원으로 7.1% 줄었지만 자산이 39%나 확대됐고, 한국투자저축은행은 604억원, 페퍼저축은행은 348억원으로 각각 3.3% ,161.7% 증가했다.

1분기에는 중금리대출뿐만 아니라 대손충당금도 환입 효과도 반영될 전망이다. 대형 저축은행들은 리스크 관리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쌓아둔 대손충당금이 환입돼 실적이 더욱 크게 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최근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비용이 절감되면서 효율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중금리대출 확대 추세 등으로로 인해 1분기 대형 저축은행들이 대부분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서 향후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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