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오는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이탈리아 리미니로 출국한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모의고사격인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참가를 위해서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 15명은 어느때보다 각오가 남다르다. 대표팀은 지난해 1월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 이후 오랜만에 손발을 맞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후 국제대회가 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라바리니호'에서 주장을 맡고 있고 대표팀에서도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는 김연경(흥국생명)에게 도쿄올림픽은 큰 의미가 있다. 코로나19로 개막이 1년 뒤로 미뤄졌기도 했고 선수로서 뛸 수 있는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수 있다는 걸 잘알고 있다.
그는 대한배구협회를 통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19일 심경을 전했다. 김연경은 "진천선수촌에 있는 올림픽 디데이 계산기가 하루하루 줄어드는 것을 보며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한다"며 "아직은 올림픽 개최와 관련하여 어수선한 부분이 있어서 조금 걱정이 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도쿄 대회가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연경은 2012 런던과 2016 리우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했다. 런던에서 한국여자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36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3, 4위전에서 일본에 패해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리우에서는 8강에서 네덜란드에 막혔다. 김연경은 대표팀 소속 선수들 중 누구보다 올림픽 메달 획득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그는 "최선을 다해서 준비할 것"이라며 "메달로 마무리를 좋게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VNL은 일정이 빡빡하다. 3일 경기를 치르고 3일 휴식 그리고 다시 경기가 이어진다. V리그와 다른 경기 일정이다. 보통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국제대회는 연전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
김연경은 "VNL의 일정이 타이트해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한다"면서도 "선수 15명이 함께 가기 때문에 충분히 로테이션이 될 거라고 본다. 그리고 이번 대회는 도쿄올림픽을 준비해나가는 과정 중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뛰고 오겠다"고 강조했다.
김연경은 대표팀 내에서도 최고참급에 속한다. VNL 참가 선수 중에서는 한송이(KGC인삼공사)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런던, 리우대회를 준비할 때와 다른 상황이다.
라바리니호에는 정지윤, 이다현(이상 현대건설) 박은진(KGC인삼공사) 등 2000년대생 후배 선수들도 많다. 김연경은 후배이자 대표팀 동료로서 '영건'들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젋은 선수들이 투지가 좋다. 그래서 대표팀 분위기도 좋고 분명히 좋은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오는 것을 보니 (선배로서)기분 좋은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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