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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반도체 보릿고개 현실화…현대차·기아 상승세 꺾이나


멈춰서는 완성차 공장…소비자 출고지연 사태도 이어질 듯

현대차공장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공장 [사진=현대자동차]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공장 가동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상승세를 이어오던 현대차·기아의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다. 차량 출고 지연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편도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부터 18일까지 울산 5공장 2라인을 휴업한다. 또한 18일과 20일 울산3공장도 휴업에 들어간다.

울산 5공장 2라인은 투싼과 넥쏘를, 울산 3공장은 아반떼와 베뉴를 생산한다. 이번 휴업은 에어백컨트롤유닛(ACU) 부족 때문으로 알려졌다.

기아도 18일까지 광명 소하 2공장에 대한 휴업을 실시한다. 소하 2공장은 소형 SUV 스토닉과 수출형 프라이드를 생산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초부터 지속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에도 그동안 비축한 물량으로 생산차질을 최소화해왔다. 그러나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2분기부터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7월에 이르러서야 반도체 품귀사태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5월과 6월에는 최악의 반도체 보릿고개를 겪게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출고 지연에 따른 소비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4만여 대가 사전예약됐지만, 첫 달 출고 물량이 114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반도체가 필요한 일부 옵션을 제외할 경우 출고를 앞당길 수 있도록 하는 궁여지책도 내놨다.

기아는 EV6는 사전예약 대수가 생산 목표인 1만3천대를 훌쩍 넘은 3만대를 돌파하자 사전예약을 2주가량 앞당겨 조기 마감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이어가던 현대차·기아의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2% 증가한 27조3천909억원을 기록했고,영업이익은 91.8% 늘어난 1조6천566억원을 달성했다.

기아 역시 매출은 13.8% 증가한 16조5천817억원, 영업이익은 142.2% 급증한 1조76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이 2분기부터 본격화된 만큼 2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어져온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같은 상황을 예고한 바 있다.

현대차는 "반도체 수급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5월 이후의 생산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4월까지는 이전에 쌓아뒀던 재고 효과를 봤는데 그런 부분들도 거의 바닥나는 것이 5월"이라고 밝혔다.

한편 완성차 공장 가동 중단 사태로 인해 부품업계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KAIA)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자동차 부품업체중 84.6%(66개사)가 반도체 수급과 이로 인한 완성차업체의 생산자질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연합회는 "5~6월중 차량반도체 수급 차질이 정점에 다다를 우려에 대응해 부품업계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길홍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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