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트레이드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팀을 옮긴 뒤 자리를 찾은 좋은 예로 꼽히는 전병우(키움 히어로즈)가 소속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가 그 무대가 됐다. 키움은 경기 초반 기선제압했다. 1회초 두산 선발투수 조제영을 상대로 빅이닝을 만들었다.
전병우는 빅이닝을 완성한 3타점 2루타를 쳤다. 그는 이후에도 자신에게 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3회초 추가점을 이끌어내는 적시타를 쳤고 4회초 다시 한 번 빅이닝을 만드는 연결고리 노릇을 했다.
키움은 두산의 추격을 잘 뿌리치며 14-13으로 이겼다. 경기 초반 전병우의 타점이 없었다면 역전패를 당할 수 도 있을 만큼 두산의 반격은 매서웠다.
전병우는 이날 3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이다. 그는 3루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해결사 노릇을 제대로 했다.
키움은 전병우와 함께 나란히 3안타 5타점을 기록한 이지영이 이날 공격을 이끈 셈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전병우와 이지영이 타선에서 힘을 잘 실어줬다"고 했다. 홍 감독은 "힘든 승리였고 전병우, 이지영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한마음으로 뭉쳐 좋은 결과를 이끌어 냈다"고 만족해했다.
전병우는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롯데에서 가능성을 보이긴 했으나 부상도 있었고 포지션 경쟁에서 밀렸다.
이런 그에게 트레이드는 자극제인 동시에 자신의 기량을 보일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전병우는 두산전이 끝난 뒤 "정말 진땀이 나는 경기를 팀이 이겨 기분이 좋다"며 "경기 전 연습때도 좋은 타구가 나왔고 그래서 적극적으로 타격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선 타석에 나온 박병호 선배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서 상대 선발투수(조제영)가 제구가 잘 안되는 것 같았다"며 "그래서 초구에 직구가 들어온다면 무조건 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1회초 3타점 2루타 상황도 되돌아봤다.
전병우는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 기록이라는 건 몰랐다"며 "개인 기록을 떠나 앞으로도 팀 승리에 힘을 더 보태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병우의 활약 속에 키움은 이번 3연전에서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확정하고 기분좋게 집으로 돌아갔다.
/잠실=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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