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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내수 시장 3위 굳히기…'르쌍쉐' 어쩌나


4월 말까지 2만7천652대 판매…외국계 완성차 업체와 격차 벌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내수 시장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을 밀어내고 3위 자리로 뛰어올랐다. '르쌍쉐'로 불리는 르노삼성차, 쌍용차, 한국지엠(쉐보레) 등 외국계 3사는 반도체 부족, 노사갈등, 법정관리 등으로 고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벤츠가 내수 판매 3위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벤츠는 4월 8천430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 1위를 이어갔다. BMW(6천113대), 아우디(1천320대), 볼보(1천263대), 폭스바겐(1천80대) 등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벤츠는 국내 완성차 업체를 포함한 내수 시장에서도 현대차(7만219대), 기아가(5만1천128대)에 이어 3위 자리를 꿰찼다. 한국지엠(5천470대), 르노삼성차(5천466대), 쌍용차(3천318대)가 벤츠에 밀려났다. 이들 3개 업체는 BMW에게도 덜미를 내줬다.

업계에서는 벤츠가 올해 연간 순위에서도 국내 완성차 업체를 밀어내고 3위 자리를 오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5년 연속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지켜낸 벤츠는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내수 판매 5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1~4월까지 2만7천652대를 기록하며 '르쌍쉐'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지엠은 2만2천823대, 르노삼성차는 1만8천595대, 쌍용차는 1만5천945대를 팔았다.

국산차 판매량이 현대차·기아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완성차 3사는 수입차 업체에 밀려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외국계 완성차 3사가 반도체 부족, 노사갈등, 법정관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벤츠를 따라잡기가 더욱 힘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지엠은 반도체 수급 차질로 올해 초부터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하고 있다. 지난달 19∼23일에는 부평1·2공장 모두 휴업했다가 26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부평2공장에 이어 부평 1공장 가동률도 50% 수준으로 조절하게 됐다.

한국지엠은 올해 임금협상도 걱정거리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 교섭에서도 팽팽히 맞서며 난항을 겪었는데 올해도 이같은 과정이 반복될 전망이다. 노조는 최근 올해 협상에서 기본급 9만9천원 정액인상, 성과급·격려금 등 1000만원 수준의 일시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의 노사갈등도 위기 수준이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도 아직까지 타결하지 못한 가운데 최근 노조 집행부가 총파업을 불사하자 사측이 직장 폐쇄로 대응하며 노사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법정관리 중인 쌍용차는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기 전까지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쌍용차 매각을 위한 공개입찰은 이달 말 실시될 예정이다.

/강길홍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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