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진입 여부를 두고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확정된 바 없다"며 소문을 잠재웠지만, 업계에선 내부적으로 계속해서 사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OLED TV 시장 진입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QD 디스플레이의 양산이 늦춰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지난달 '월드IT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소문에 대해 "현재까지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업계에선 어느 정도 가능성이 담겨 있는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삼성전자의 OLED TV 진입설은 최근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와 만나 OLED 패널 공급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양사 모두 협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고,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OLED TV 시장 진출에 힘이 실리는 이유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LCD 패널 가격 상승을 꼽을 수 있다.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력하고 있는 QLED TV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는 올해 2분기 LCD 패널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1년 새 LCD 패널 가격이 최대 2배가량 올랐는데,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OLED 패널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이 심하지 않아 LCD와의 가격 격차를 좁혀가는 추세다.
OLED TV는 급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기도 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OLED TV 출하량이 676만 대로, 지난해보다 7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OLED TV 판매량을 전년보다 60% 증가한 580만 대로 관측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내세우고 있는 QD 디스플레이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그 공백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내 QD 디스플레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선 목표대로 연내 QD 디스플레이가 양산된다 할지라도 세트로 만들어지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Q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TV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QD 디스플레이 양산 시점이 다소 밀리면서 내년 상반기 안에 세트가 나올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LCD 패널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OLED 진입이 고민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삼성전자의 OLED TV 진입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도 많다. 현재 전 세계에서 OLED TV 패널을 제조하는 곳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한데, 경쟁사에게 패널 공급을 받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2013년 OLED TV 생산을 중단한 이후 줄곧 OLED TV에 대한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경쟁사의 OLED TV를 견제하기 위해 자사 QLED TV에 힘을 실어왔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조사들이 자발광 TV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어 삼성전자 역시 조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오히려 QD OLED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