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사려깊지 못했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가족 동반 해외출장과 부동산 다운계약서 작성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다만 논문 표절 및 배우자에 대한 '논문내조' 의혹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임명 전 당적 보유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과방위)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성중 의원(국민의힘 간사)는 "국가 지원을 받아 참석한 학회에 가족을 데려간 것에 자비를 부담해서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듣고 아연실색했다"면서 "공무로 간 출장에 가족 대동을 당연하다고 하는게 놀랍다"고 지적했다.
박대출 국민의당 의원 또한 "자비로 부담했다지만 배우자 동반 4번, 자녀 동반 4번이다. 모두 같은 호텔방에 숙식했느냐"고 물으면서 "무임승차 한 부분이 없느냐"고 물었다.
임 후보자는 "그렇지 않다"며 "방을 하나 잡을 때에는 한명만 처리했지만, 항공료를 포함한 모든 다른 비용은 자비로 처리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글로벌 컨퍼런스에서는 가족을 동반하는 관행이 있다"고 했고, 임 후보자 또한 "연구자 참여자 독려를 위해 상당히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은 "이해할 수 있지만, 엄마 찬스로 후보자 자녀에게 특혜를 준 것에이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으로 적합했는지는 의문이다.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임 후보자는 "사려깊지 못했다"고 답했다.
사실상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관통하는 이슈는 이같은 특혜 논란으로 귀결됐다.
아울러, 서울 서초동 아파트에 대해 다운계약서를 썼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정 의원은 "다운계약서를 쓰고 취·등록세를 탈세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은 탈세 여지가 있다고 본다. 당시 관행이 그랬으니까 문제 없다는 건 틀린 답변이다. 사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임 후보자는 "면밀히 살피지 못했다"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제기된 논문 표절 의혹과 배우자와 20편의 논문을 공동 작성한 사실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야당 의원들은 임 후보자가 이화여대 교수 재직 중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과 유사한 내용으로 낸 학술지 논문이 중복된다며 표절이라고 지적했다. 이뿐 아니라 대학원생 논문에 배우자가 공동저자로 들어가면서 실적을 부풀리기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러한 실적이 배우자의 부교수 진급에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임 후보자는 모두 부인했다. 그는 "학위 논문이 학술지 논문으로 게재되는 것은 권장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제자 논문 표절에 대해서는 "제자도 공동 연구팀 한 사람으로 학위 논문을 작성하고 학술지에도 이름을 올린 것이다. 표절이라는 게 성립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배우자가 제1저자로 오른 것에 대해서는 "공동 연구자간 기여도에 따라 순서가 정해지는데, 해당 논문은 모두 거기 부합하게 했다"고 말했다.
제자 학위 논문 지도 과정에서 배우자가 관여하고 배우자 진급을 위해 실적을 부풀리기 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제1저자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아이디어를 내고 논문 전반을 작성했다. 논문 없이도 승진에 필요한 능력을 갖췄다"고 반박했다.
야당 의원들은 지난해 11월 NST 이사장 공모 당시 민주당원 자격이 있는 상태에서 지원을 한 것은 자격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공격했다.
임 후보자는 "지원 전 NST에 문의했는데, 임명 당시에만 당원이 아니면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NST 이사장 응모 자격 부분은 취지가 임명 후부터 공정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정당에 소속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사장에 취임했을 때는 당원에 탈당한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NST 이사장 임명 후 약 3개월 만에 물러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송구하다"고 했다.
한편, 과기정통부 청문 보고서는 여야가 추후 논의를 통해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심지혜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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