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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수주 잭팟' 韓 조선업, 적자 탈출은 '아직'


철강 후판 등 원가상승에 건조가격 회복세 더뎌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국내 조선업계 수주량이 지난 연말부터 크게 증가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다만 선박가격이 예년 수준으로의 회복세는 아직 나타나지 않는 데다 선박용 후판 가격도 오르고 있어 본격적인 실적 개선까진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이 그리스 에네셀사에 인도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이 그리스 에네셀사에 인도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한국조선해양]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520만CGT로 이 중 한국 조선업계 수주량이 286만CGT로 전체 55%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중국 219만CGT(42%)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올해 1분기 세계 조선업 발주량 누계는 1천24만CGT로 한국은 532만CGT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초대형 유조선(VLCC) 14척 전량, 1만2천TEU급 컨테이너 52척 중 34척을 수주하는 등 주력 대형선종 수주를 쓸어담았다.

지난해 2월부터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 물동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선박 수주시장도 크게 침체됐다. 그 때문에 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1.8% 감소한 14조9천40억원, 영업이익이 74% 감소한 740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

삼성중공업도 이 기간 전년보다 6.7% 감소한 매출액 6조8천600억원, 1조540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 대우조선해양 매출액도 전년보다 15.8% 감소한 7조300억원, 영업이익은 47% 감소한 1천53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1만5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한번에 수주, 단일 선박건조계약상 가장 큰 2조8천억원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수주기록이 실적으로 반영되기까진 시일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건조 공정마다 분기별로 실적이 나뉘어 반영되는 수주산업 특성 외에도 최근 경기회복에 따른 원가상승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단적으로 지난해보다 올해 철광석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 4월 톤당 83.16달러를 기록한 철광석 가격은 올해 3월 92.7% 증가한 160.27달러를 기록했다. 선박건조에 필요한 철강 후판 가격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체들은 주요 조선업체들과 후판 가격협상을 마무리하는 단계다. 지난해보다 10만원 이상 후판 가격을 인상하는 선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선박가격을 나타내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의 경우 10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는 130포인트를 기록했다.

지수가 만들어진 1988년 기준 100보다 높을 경우 선박건조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조선업 호경기인 2008년 금융위기 전후 190포인트까지 치솟은 점을 감안하면 아직까진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급등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이 조선사들의 선가 협상에서 인상을 위한 충분한 명분이 될 수 있다"며 "최근 빠르게 수주목표를 달성 중이지만 내년은 돼야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석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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