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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400조' 시장 향해 진격…수출로 날개 단 'K-바이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수출 성장 이끌어

삼성바이오로직스 회사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사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수출이 꾸준한 증가세를 이루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사 40곳의 수출액은 총 4조103억원으로 전년(3조2천701억원) 대비 23% 증가했다. 특히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 수출이 2019년보다 약 9천억원 오르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셀트리온이 생산하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의약품)를 유통·판매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수출액이 1조6천248억원으로 2019년 1조1천9억원보다 5천239억원(32%) 늘어났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트록시마 등 주요 제품 판매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며 수출액이 증가했다"며 "미국, 유럽 쪽 시장 규모가 워낙 커서 당장은 그쪽 시장 매출 비중이 높지만 전체적으로 고르게 제품이 팔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위탁생산(CMO) 전문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또한 지난해 위탁생산을 통한 수출액은 8천682억원으로 2019년 4천945억원 대비 43% 뛰었다. 매출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7천774억원으로 전년(7천659억원)보다 2%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당사 고객사 자체가 해외 바이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회사 전체 매출에 수출 비중이 대부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다만 상기 해당 사업보고서의 내용은 해외에서 발생한 매출이지만 수출로만 보기는 어렵고 다른 부분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회사 전경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 회사 전경 [사진=셀트리온]

또한 기술 수출도 꾸준한 오름세다. 지난해 국내 바이오 기업의 기술 수출은 약 10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이 기술수출에 성공한 건수는 총 14건인데 건별 계약 액수로는 높은 단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한양행, 한미약품, JW홀딩스 등 대형 제약사 위주로 계약이 체결된 가운데 '항체·약물 복합체(ADC)' 전문업체인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도 지난해 4건의 기술 수출로 1조4천935억원의 수출 매출을 올렸다.

또한 올 1분기 기술 수출도 순항 중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맺은 기술 수출 계약은 총 6건으로 총 계약 금액은 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나이벡을 제외하고도 4조3천366억원을 달성했다. 금액 기준으로 2020년(10조1천488억원)의 42.7%, 2019년(8조 5천165억원)의 절반 이상인 50.9%의 실적을 1분기에 조기 달성한 것이다.

이처럼 국내 바이오 기업이 해외 수출을 꾸준히 시도하는 건 해외 시장 규모가 국내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 2019년 기준 글로벌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1천400조원으로 국내 시장(약 24조원)보다 월등히 크다.

품목별 매출을 봐도 그렇다. 과거 국내 시장에서는 연매출 100억원이 넘는 제품을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칭했고 100억원이면 고무적인 성과라고 봤다. 하지만 해외에서 '베스트셀러 제품'이 나오면 연간 10억달러(약 1조 1천2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미국 애브비의 '휴미라'는 연간 22조원 가량의 매출을 벌어다 준다. 잘 키운 블록버스터 제품 한 개의 매출이 국내 시장 규모와 맞먹는 셈이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의 니즈가 꾸준히 커지며 기술 수출과 해외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며 "기술 수출은 이제는 당연한 하나의 프로세스로 여겨지고 있어서 국내 기업들의 시도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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