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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식품 '새벽배송' 2위 마켓컬리, 빠른 물류 어떻게 가능할까?


30일 김포물류센터 기자간담회 통해 방향성 밝혀

30일 열린 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컬리]
30일 열린 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컬리]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새벽배송 원조 마켓컬리가 김포물류센터를 공식 가동하며 새벽 배송 경쟁력을 높힌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올 2월 새롭게 김포물류센터를 가동했다. 지역 기준으로 장지, 화도, 죽전에 이은 마켓컬리의 4번째 물류센터다. 김포물류센터는 신선식품 물류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지어졌다.

마켓컬리는 김포물류센터 오픈으로 일 평균 주문량 약 22만 상자(새벽∙택배배송 합계)의 2배인 44만 박스의 처리가 가능한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이번 물류에 투자된 금액은 약 300억원, 설비 투자에 약 100억원이 투입됐다. 최첨단 설비 구축으로 일 평균 최대 22만 박스 물류 출고가 가능해졌다. 기존 장지 물류센터 대비 약 20% 인력 효율성도 확보됐다.

마켓컬리는 김포물류센터를 통해 새벽 배송 지역을 수도권 외 세종, 천안 등 인구 밀집 지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그간 마켓컬리는 수도권 위주로 새벽 배송을 해왔다.

마켓컬리와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협업한 LG CNS의 이준호 스마트 F&C사업부 상무는 "마켓컬리 김포 센터는 QPS, 주문 처리 최적화 알고리즘 등 다양한 최신 IT기술을 통해 폭증하는 온라인 주문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물류 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 내부 모습 [사진=컬리]
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 내부 모습 [사진=컬리]

◆김슬아 대표 "식품 온라인 침투율 여전히 낮아 성장가능성 높다"

2014년 김슬아 대표가 창업한 마켓컬리는 새벽 배송 원조 업체로 통한다. 마켓컬리는 2015년에 국내 최초로 주 7일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국내 새벽 배송 시장은 지난해 약 2조원에서 올해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중 마켓컬리는 1조원 이상의 거래액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29억원에 불과했던 마켓컬리의 매출은 지난해 9천523억원으로 5년 만에 300배 이상 급성장했다. 매년 2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회원 수는 7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마켓컬리는 신선식품 새벽 배송에 강점을 보인다. 식품 새벽 배송으로만 따지면 이커머스 업계 2위로 식품 배송 비중은 약 80%에 달한다.

마켓컬리의 지난해 전체 하루 평균 배송 건수는 8만건으로 전년보다 2배가량 늘었다. 이어 SSG닷컴이 2만건, 오아시스마켓은 1만 2천건, 헬로네이처 8천건, 롯데마트 1천건으로 뒤 따르고 있다. 올해 마켓컬리는 배송 건수가 약 9만건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또한 자사가 신선식품 배송으로 특화된 회사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그로서리, 즉 식료품 쇼핑 시장은 아직 온라인 전환이 덜 되어서 장기적으로 온라인 비중이 더 높아질 여지가 높다"며 "비 식품은 온라인 침투율이 50% 늘고 도서는 80% 육박하지만 식품은 이 수치가 20% 내외"라고 말했다.

◆ 쿠팡과 다른 길 가는 마켓컬리...상품수 대폭 확대 하지 않는 이유는?

마켓컬리는 상품 수 규모 등으로 압도적인 쿠팡과는 다른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수를 쿠팡처럼 대거 늘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실제 상품수로는 마켓컬리는 쿠팡에게 크게 밀리는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쿠팡 SKU(Stock Kepping Units, 품목수)는 511만개이며, 이 가운데 식품은 12만개 규모다. 마켓플레이스 내 SKU까지 포함하면 약 1억2천만개 수준으로 추정된다. 쿠팡 신선식품 SKU 역시 8천200여개로, 이 가운데 2천400여개 품목은 로켓프레시고 진행이 되고 있다. 마켓컬리의 신선식품 SKU는 약 8천500여개로 쿠팡과 비슷한 규모다.

김 대표는 "저희가 물품수를 크게 늘리지 않는 이유는, 제품이 많을 수록 더 나은 서비스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품이 많을 수록 고객 입장에서는 선택 자체에도 피로도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컬리는 신선식품 중에 고객에게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제품만 골라서 제공하려고 한다"며 "이번에 오픈한 김포물류센터가 신선식품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취급할 수 있는 신선식품 친화적인 시스템이기 때문에 서비스 질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켓컬리는 최근 기업공개(IPO)에 대한 포부도 밝힌 바 있다. 앞서 김 대표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연말을 목표로 미국을 비롯한 해외 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권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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