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기차 파워트레인 물적분할이 최종 승인되면서 전장사업에 가속페달(엑셀레이터)을 밟는다.
LG전자는 마그나 인터내셔널(마그나)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2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19기 주주총회에서 VS사업본부 내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 물적분할을 승인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말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마그나)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분할회사인 LG전자가 지분 100%를 갖게 되며, 이중 마그나가 지분 49%를 인수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서 관련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합작법인은 오는 7월 공식 출범한다.
배두용 LG전자 대표이사 부사장은 "마그나사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전기차 부품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매출성장과 원가 경쟁력 개선을 통해 사업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고, 중장기 수익성 역시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물적분할은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에 집중해 사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합작법인은 마그나는 물론 마그나의 고객사로부터 신규 수주를 통해 조기에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인포테인먼트, 램프, 파워트레인에 이르는 '삼각 편대'를 완성하게 됐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VS사업본부(당시 VC사업본부)를 신설한 뒤 사업을 지속 확장해왔다. 지난 2018년에는 ZKW를 1조4천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는 LG그룹 내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ZKW는 전장 사업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알루토를 출범하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알루토는 LG전자가 51%, 스위스 소프트웨어 업체 룩소프트가 49%를 투자해 설립된 합작법인이다.
알루토는 LG전자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웹OS 오토'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공급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중국 난징 공장의 전기차 모터, 인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 부품 생산 라인을 증설하기 위해 3억 달러(약3천4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VS사업본부는 올해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기점으로 2023년 마그나와의 합작법인이 본격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며 "최근 중국 난징 공장 증설도 합작법인의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 대응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이 확대되면서 그룹 내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을 배터리, LG이노텍은 차량용 통신모듈,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의 사업을 하고 있어 그룹 내 전장 사업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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