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G전자가 전장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기 위한 작업에 본격 돌입한다. 특히 VS사업본부에 있던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관련 사업을 물적분할시켜 올해 7월 공식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다음달 24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진행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 관련 사업에 대한 분할계획서 승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번 일로 LG전자는 전장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게 됐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말 임시이사회를 열고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 Inc.,)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Joint Venture)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이번 주주총회에서 VS사업본부 내 전기차 파워트레인 관련 사업을 대상으로 물적분할을 의결키로 했다. 분할회사인 LG전자가 물적분할을 통해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100%를 갖게 되며, 마그나는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할 예정이다.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에 대한 승인이 이뤄지면 합작법인은 올 7월에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마그나의 파워트레인 통합시스템 설계, 검증 등 엔지니어링 역량과 LG전자의 모터, 인버터 등에 대한 기술력 및 제조경쟁력이 시너지를 내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LG전자의 고객군 확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서 글로벌 점유율이 높지만 단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는 약점으로 볼 수 있다"며 "마그나와의 제휴는 이를 보완해 다양한 전장부품을 통합 수주하고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의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 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약 1천만 대를 기록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올해 1천500만 대를 거쳐 2022년 2천만 대, 2025년 4천만 대 이상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모터·인버터 등 전동화 시장의 규모도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글로벌 전기차 모터와 인버터 시장이 2025년까지 연평균 26%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 모터 시장은 지난해 6조2천억원에서 올해 9조5천억원으로 3조 원 이상 커지고 2025년에는 24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인버터 시장도 지난해 5조6천억원 규모에서 2025년에는 21조5천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전기차 시장이 좋은 흐름을 보이면서 업계에선 LG전자의 합작법인이 올해 5천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역시 지난달 콘퍼런스콜에서 "합작 법인의 경우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을 기대한다"며 "2024년부터 전장 사업 전체 매출의 10%가 마그나와의 시너지 효과로 발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LG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정관 개정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위원이 되는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도 처리할 계획이다. 사내이사로 배두용 CFO 부사장을 재선임하고, 감사위원이 되는 이사로는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임한다.
이 밖에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1천200원, 우선주 1주당 1천250원으로 상향하는 안건도 승인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주주들이 의결권을 더욱 편리하게 행사할 수 있도록 이번 주주총회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며 "전자투표제는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참여하는 것에 대한 주주들의 니즈가 높아진 상황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