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물산 불법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정 회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응급수술을 받으면서 첫 정식 공판이 연기될 전망이다.
22일 법조계와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 박사랑 권성수 부장판사)에 절차 진행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변호인은 이 부회장의 수술 경과와 현재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오는 25일로 예정된 공판에 출석하기 어려운 상황인 점을 감안해 일정 변경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조만간 재판 기일 연기 여부를 판단해 기일 변경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검찰과 피고인 등 당사자들에게 통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서울구치소에 복역 중 충수염으로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다. 당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해 법무부 지정 병원인 경기 평촌 한림대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의료진이 심각한 상태라 판단,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는 오는 25일 오전 10시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재판은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있는 첫 정식 공판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5년 진행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위법하게 관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유리한 비율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이뤄졌고, 이를 통해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강화됐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이 부회장 측은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라며 공소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과 관련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일정도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이 부회장은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으로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 측은 "과거 병원에서 의사의 전문적 소견에 따라 치료를 받았다. 이후 개인적 사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방문 진료를 받은 적은 있지만 불법 투약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혐의를 부인했고, 수사심의위 소집을 신청했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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