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G전자가 전기차 파워트레인과 차량용 조명에 이어 또 다른 퍼즐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합작사 '알루토'를 새롭게 출범한다. 알루토는 차량용 두뇌에 해당하는 웹 OS 오토 플랫폼 전장사업자다.
또 스타트업 '플러그서핑(Plugsurfing)' 창업자인 애덤 울웨이(Adam Woolway)를 알루토 수장으로 내세워 급성장하는 미래차 시장에서 차량용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2일 LG전자 글로벌 뉴스룸 등에 따르면 알루토는 애덤 울웨이를 CEO로 선임하고, 오는 15일 태평양 표준시(PST) 오전 8시(한국시간 16일 새벽 1시)에 온라인 출범식을 열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애덤 울웨이는 전기차 충전 관련 플랫폼을 운영하는 플러그서핑 창업자로 알려져 있다. 플러그서핑은 지난 2018년 3월 '핀란드의 한전'으로 불리는 포텀에 인수된 곳으로, 지난해 볼보와 협업해 눈길을 끌었다.
최고경영자(CEO) 선임 외에도 알루토에는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전문가가 대거 합류한다. 우선 최고전략책임자(CSO)에는 지난 2013년 웹OS 인수와 연구개발(R&D)을 주도한 김주영 팀장이 내정됐다. 또 LG전자에서 다양한 웹OS 오토 프로젝트를 진행한 전문가들도 합류할 예정이다. SW 엔지니어링과 글로벌 영업망에 강점을 둔 룩소프트 인프라를 활용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LG전자가 사업전략 및 R&D 등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애덤 울웨이 알루토 CEO는 "알루토는 웹 OS 오토(Web OS Auto)를 활용해 거실의 경험을 자동차로 이어주는 새로운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알루토는 웹 OS 오토(webOS Auto) 플랫폼을 기반으로 헤드유닛(Head Unit), 뒷좌석 엔터테인먼트시스템(RSE, Rear-Seat Entertainment system), 디지털 콕핏 등을 포함한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시장에 선보인다. 웹 OS 오토는 멀티미디어 처리, 멀티 디스플레이 콘트롤, 연결성, 보안 등을 구현함으로써 운전자와 승객에게 더 편리한 차량 경험을 제공해 준다. 또 자동차 OEM 업체가 고유의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내는 데도 유용하다.
앞서 LG전자와 룩소프트는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에서 조인트벤처 협약식을 맺고, 그 해 상반기께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것이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출범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알루토의 초기 자본금 규모는 40억 원으로, 이 중 LG전자가 21억 원 가량을 투입해 지분 51%를 확보한 상태다. 사명은 지난해 4월 경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LG전자의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과 룩소프트의 글로벌 영업채널 등 각 사의 강점이 시너지를 내면 웹 OS 오토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드미트리 로스치닌 룩소프트 CEO는 "웹 OS 오토는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디지털 차량을 완성하기 위한 청사진을 그려준다"며 "DXC 룩소프트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엔지니어링 역량을 활용해 웹 OS 오토 플랫폼의 확산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알루토의 출범으로 LG전자는 최근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에서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올해부터 알루토 같은 합작사 외에도 차량용 전장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관련 생태계를 넓혀가기 위한 신규 투자도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이미 웹OS 오토와 관련된 커넥티드 기술로 유럽 유수의 완성차 기업들과 자동차 심사단체들의 인정을 받은 상태"라며 "여기에 앞으로 개발하는 소프트웨어를 더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완성도를 더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할 때 '커넥티드카'에 특화된 '웹OS 오토' 개발 역량을 확보한 LG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었다고 평가했다. 또 전장사업에서 연이어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미래 비전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올 7월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에서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또 지난 2018년에는 차량용 조명 시스템 분야 선두기업인 ZKW를 인수했으며, 2019년 말에는 사업 효율화를 위해 VS사업본부 산하의 차량용 램프 사업을 ZKW에 통합했다. 이로써 LG전자는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중심), ZKW(차량용 헤드램프),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 등 3개 축을 완성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IoT 투자 확대로 VS의 경쟁력은 커지고 있다"며 "LG전자는 캐나다 마그나와의 제휴로 구동모터 중심의 통합솔루션을 확보해 유럽에서 수주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LG전자는 최근 미국 퀄컴과 협력해 차세대 커넥티드카에 탑재할 '5G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전기차 핵심 부품에 이어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5G 커넥티드카 플랫폼은 무선통신 기술이 적용된 텔레메틱스 컨트롤 유닛(Telematics Control Unit, TCU)을 활용해 자동차와 인근 기지국을 실시간으로 연결해준다. 또 초고속, 초저지연의 장점을 갖춰 자율주행차 확산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일평 LG전자 CTO 사장은 "자동차 제조업체는 알루토를 통해 웹 OS 오토 생태계를 활용해 미래 모빌리티 경험을 혁신하기 위한 강력한 대안을 확보할 수 있다"며 "글로벌 테크놀로지 기업들과 전략적으로 협업해 웹 OS 오토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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