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비스포크 영역을 넓히며 가전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 올해 주방에서 거실, 침실, 세탁실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는 만큼 전체 가전에서 비스포크가 차지하는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삼성전자는 9일 '비스포크 홈 미디어데이'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비스포크' 콘셉트를 생활가전 제품 전체로 확대한 '비스포크 홈'을 전격 공개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은 "비스포크는 지난 2019년 6월 처음 출시된 이후 다양한 가전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해 누적 100만 대를 돌파하는 등 생활가전 사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비스포크 제품군이 생활가전 전반으로 영역이 확대되는 만큼 국내 가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시장에 대해서는 "비스포크 제품들은 지난해 러시아, 스웨덴, 중국 등에 이미 론칭한 상태"라며 "올해 미국, 구주, 동남아, 중동 쪽으로 본격 확대하며 지역은 물론 제품군을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비스포크 성공 요인에 대해서는 '맞춤형'을 꼽았다. 이 사장은 "그동안 가전은 공급자 중심에서 제조, 판매가 이뤄져 개개인의 니즈를 충족하기 어려웠는데, 삼성전자는 공급자 중심을 소비자 중심으로 바꿨고,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가전을 선보였다"며 "맞춤형 가전임에도 합리적인 가격, 빠른 공급이 가능한 삼성의 시스템이 시너지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경쟁사와 비교해 "비스포크는 공간은 물론 시간의 확장, 파트너 확장 등이 가능하다는 점이 차별점"이라며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변화에 따라 제품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시간의 확장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홈 제품을 포함해 올해 신제품을 시작으로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와 '디지털 인버터 모터'를 기한 없이 무상으로 수리 또는 교체해주는 '평생보증' 서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무상 수리 기간이 10년(건조기 12년)이었는데, 기간을 과감하게 늘린 것이다.
이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기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 부사장은 "기본적으로 모터와 컴프레서 고장이 안 나게 할 것"이라며 "만일 고장이 났을 경우 이를 수리해주거나 교체할 예정인데, 기존 제품을 포함해 호환성 있게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수리와 관련해 많은 데이터를 모은 만큼 평생 보증을 하면서 비용 부담을 증가시키지 않는 방안을 집중 고민했다"며 "평생 보증을 함으로써 오히려 비용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품질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다양한 제품군에서 비스포크 홈 신제품을 17개 출시할 계획이다.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큐브냉장고, 정수기, 세탁기, 건조기, 에어드레서, 신발관리기,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CES 2021'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비스포크 정수기'는 3월 말 판매를 시작한다. '비스포크 정수기'는 냉수·온수·정수 기능을 구분해 모듈화함으로써 소비자가 원하는 모듈을 선택해 조합할 수 있으며, 추후 모듈의 업그레이드나 추가가 가능하다.
정수기는 대부분 렌털로 구매하는 만큼 삼성전자의 정수기 시장 진출이 가전업계는 물론 렌털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아직 렌털 사업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황태환 삼성전자 한국총괄 전무는 '비스포크 정수기' 판매에 대해 "현재는 일반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며 "다수의 렌털업체와 협력을 통해 렌털 판매도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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