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한국앤컴퍼니 이사회가 조현식 부회장이 추천한 이한상 고려대 교수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을 채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종식될 것으로 예상됐던 한국타이어가(家)의 갈등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다음달 주주총회에 상정할 안건을 논의한 가운데 이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채택하지 않았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회사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대표이사이자 의장인 분이 주주제안을 하고 회사가 아닌 변호사를 통해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에 매우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사회를 통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이사회에서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항해 별도의 사외이사 선임안을 제안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전날 조현식 부회장은 주주서한을 통해 최근 불거진 경영권 분쟁 논란에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에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한상 교수를 한국앤컴퍼니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제안했다.
조 부회장은 "이한상 교수를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것으로 대표이사의 마지막 소임을 다하고 사임하고자 한다"면서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야 말로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조금이나마 부응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며, 이로써 경영권 분쟁 논란도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부회장은 "이번 이한상 교수 추천은 회사의 미래지향적인 거버넌스와 주주가치 제고에 큰 초석을 다지고자 대표이사직을 걸고 드리는 진심 어린 제안이며, 이에 주주분들의 탁월한 선택과 지지를 간곡히 호소 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앤컴퍼니가 이 교수를 선임하는 안건을 채택하지 않으면서 추후 경영권 분쟁이 다시 불거지게 됐다. 이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주주제안으로 주주총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표대결'이 불가피해졌다.
한국타이어가는 지난해 6월 조양래 회장이 시간외 대량매매로 조현범 사장에게 보유지분 23.59%를 모두 매각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다. 동생인 조현범 사장이 형인 조현식 부회장을 제치고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42.9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이후 조양래 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서울가정법원에 조양래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고, 조 부회장도 재판에 동참하면서 경영권 다툼을 공식화 한 바 있다.
강길홍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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