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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CEO, 자사주 매입 행렬…"우리 주식 너무 싸"


삼성화재·현대해상 최고경영자 자사주 장내 매수…"책임경영·주가부양 의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본사 [사진=각사]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본사 [사진=각사]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22일 최영무 사장이 보통주 1천주를 주당 17만원에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 최영무 네 차례 자사주 매입…조용일·이성재 각자대표도 취임 이후 첫 매수

앞서 최 사장은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세 차례 자사주를 사들인 바 있다. 지난 2018년 203주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두 차례에 걸쳐 797주를 매입했다. 이번 매수를 통해 최사장은 총 2천주의 삼성화재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조용일 현대해상 사장과 이성재 부사장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지난 23일 이성재 부사장은 자사주 4천주를 장내 매수했다. 취득단가는 1주당 2만380원으로 모두 8천100만원 규모다.

조용일 사장도 지난 17일 자사주 2천280주를 매입했다. 주당 취득단가는 2만900원으로 약 8천945만원 상당이다. 조 사장과 이 부사장은 지난해 3월 각자대표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사들였다.

CEO 뿐 아니라 보험사 차원의 자사주 매입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현대해상은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오는 5월 10일까지 보통주 100만주를 207억원에 장내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통해 오는 5월 14일까지 자사주 300만주를 매수한다고 밝혔다. 취득 예정금액은 9일 종가인 3천720원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미래에셋생명은 자사수 매입을 위해 112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15년 170만주(102억원)를 장내 매수한 데 이어 2018년 500만주(283억원) 20202년 500만주(183억원)를 사들인 바 있다.

◆ 호실적에도 주가 저평가…실적 개선 자신감에 자사주 매입 나서

보험사 CEO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 뿐만 아니라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판단에서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전년 대비 22.2% 늘어난 3천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원수보험료는 14조4천억원으로 7.4% 늘었다. 삼성화재도 7천66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보다 25.9% 늘었고, 원수보험료도 3.8% 증가한 19조5천485억원을 거둬들였다.

이와 같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양사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현대해상의 주가는 지난 2015년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2017년 8월에는 4만9천7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하락세가 시작되면서 올해 들어서는 1만9천800원까지 떨어졌다.

삼성화재도 지난 2015년 말 33만1천원까지 주가가 치솟은 뒤 혼조세를 보이다 2019년 5월부터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된 지난해 3월에는 최고가 대비 3분의 1 수준인 11만7천500원까지 하락했고, 지난 6일에는 16만6천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자사주 매입 이후 양사의 주가는 미 국채금리 상승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3거래일 연속으로 상승 마감했고, 현재 전일 대비 2.12% 오른 2만1천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화재도 1.15%오른 17만5천500원에 장을 마감했고, 지난 22일과 23일에는 2거래일 연속으로 주가가 올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 차원에서 CEO들이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며 "또한 향후 실적 개선을 통해 주가를 부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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