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지난해 6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전년(401억원) 대비 5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천933억원으로 42.9% 늘었다.
◆ 농협생명·농협손보 지난해 순이익 각각 42.9%, 580.9% 급증
농협생명 관계자는 "보장성 보험 위주 가치중심 영업을 통해 위험률차손익이 개선됐다"며 "경영위기에 대응해 관리성 비용을 절감하면서 사업비차손익도 개선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농협손해보험도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농협손보는 지난해 463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이며 2019년(68억원) 보다 580.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7억원에서 789억원으로 300.5% 증가했다.
이는 장기보장성 보험 위주로 판매가 늘어났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손보험 등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농협손보가 취급하는 농작물재해보험 등의 정책성 보험은 그 특성상 손해율 관리가 어렵다. 이에 농협손보는 장기보장성 보험 비중을 확대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농협손보의 장기보험 비중은 전체의 60% 수준까지 상승했다.
◆2019년부터 가시적 성과 나타나…보험 부문순익 기여도 5.9%로 확대
양사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부진을 거듭했지만 최근 완연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농협생명은 2015년 1천573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6년 1천545억원, 2017년 855억원으로 해마다 순익이 감소했다. 2018년에는 1천18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농협손보도 2013년 561억원의 순익을 거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2018년에는 20억원까지 떨어졌다.
당시 양사는 단기적인 성과에 치중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체질 개선을 통해 건강한 보험사로 거듭나는 과정에서의 성장통이라며 향후 실적 개선을 자신했다. 저축성보험 위주에서 보장성보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했고, 디지털 전환과 비용 절감에도 공을 들였다.
지난 2019년부터 그간의 노력이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농협생명은 2019년 40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농협손보도 68억원을 거두며 순익이 242.3%나 급증했다.
보험 계열사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농협금융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됐다. 2019년 보험 계열사의 순익 비중은 2.6%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5.9%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비은행부문의 순익 기여도도 18.8%에서 24.9%로 올랐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그간 보장성보험 중심으로의 체질 개선에 집중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에도 건강한 보험사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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